[조양호 회장의 승부수③] 조양호 회장, 4월부터 IATA 준비… 글로벌 항공 위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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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승부수③] 조양호 회장, 4월부터 IATA 준비… 글로벌 항공 위상 높인다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3.2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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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업계 UN총회 'IATA' 최초로 한국서 6월 개최 이끌어
287개 항공사 대거 서울 집결…대한항공 글로벌 위상 높일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한국의 날개’ 대한항공이 어느덧 50살이 되었다. 사람 나이로 치면 하늘의 순리를 깨닫는다는 지천명! KAL은 70년대 고도성장 시대의 주역이자 산증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로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오너 가족의 사회적 물의, 강성 노조, 연금·행동주의펀드 주총 공세....창립 50주년과 주총을 맞아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활주로를 박차고 새롭게 도약(take-off) 하는 ‘대한항공 르네상스’ 플랜을 어떻게 준비 중인지 승부수가 궁금하다. <시사오늘>은 대한항공 50년 변천사를 되짚어 보기로 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는 조양호 회장 ⓒ 대한항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는 조양호 회장 ⓒ 대한항공

조 회장은 순조롭게 경영권을 방어하더라도 편할 틈이 없다. 6월1일부터 3일까지 한국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항공물류업계 UN총회라고 할 수 있는 <세계항공운송총회(IATA)>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로서는 평창올림픽 못지않은 중요한 국제행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캐나다 몬트리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한마디로 전 세계 항공사들의 조합체(이익단체)다.

IATA에서 항공료 합의를 비롯해 모든 업계 현안을 다루기 때문에 각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UN산하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와는 대립적인 관계다. IATA가 일방적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의 요금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담합 소지가 있다고 ICAO가 비판할 정도로 항공업계에 미치는 IATA의 힘은 막강하다. 2019년 현재 120개국, 287개 항공사가 IATA 회원이며, 세계 항공 교통량의 83%가 IATA 회원사들에 의해 발생한다. 비회원사들 상당수는 대부분 저가 항공사들. 한국은 대한항공을 비롯하여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가 항공사도  IATA에 가입했다.
 
IATA 본부는 각 공항들에 대해 중복되지 않는 세 자리 코드를 부여하는데 예를 들어 인천공항은 ICN, 제주공항은 CJU, 뉴욕공항 JFK 등의 표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용객들이 공항을 들릴 때마다 보드에서 자주 보게 되는 코드다. 공항이나 도시 이름에서 쉽게 유추가 가능한 알파벳을 쓰고 있고, 보딩 패스나 수하물 태그에도 인쇄되어 있으며 비행기 예약을 알아볼 때 공항을 표시하는 공식 코드라서 매우 중요하다. 항공사 고유 두 자리 코드 역시 IATA가 지정한 것으로서 대한항공 KE, 아시아나 OZ 같이 코드를 부여해 항공기 예약, 일정, 항공권, 결산, 정산 등에 사용한다.

이처럼 무소불위의 파워를 갖고 있는 IATA 연차 총회가 2019년 5월31일부터 대한항공 주최로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만큼 한국 항공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행사다. 이번 연차총회 주관은 대한항공이 IATA에서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 강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조양호 회장이 대회 호스트라서 모든 대회준비 상황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총이 끝났다고 방심할 틈이 없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두 차례 올림픽과 월드컵을 직접 치러낸 경험이 있고, 특히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 진행을 도맡아 한 노하우가 있는 만큼 대회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정부나 유관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하고 호응해서 축제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 연차총회에서는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위한 논의와 회원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 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발전 방안에 관해 주로 협의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매년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연차총회이다. 각 회원 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세계 각계에서 1천여명 이상 항공산업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항공업계 UN회의’이기 때문에 개최국 항공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과시하는 모처럼의 기회라는 의미다.

사상 처음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IATA 연차총회인 만큼 조양호 회장은 이 국제행사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이 또 한번 격상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인천공항 역시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찬스라서 한국 항공분야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한다. 조 회장의 구상대로 주총과 IATA 총회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가 던진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올지 미래 대한항공의 모습을 주목해 본다.

국제항공운송협회 연계 총회 기념사진 ⓒ 대한항공
국제항공운송협회 연계 총회 기념사진 ⓒ 대한항공

◇ 연혁과 표

• 1962년 06월 :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 설립

• 1969년 03월 : 한진그룹의 한진상사가 대한항공공사의 운영권을 인수, (주)대한항공 창립• 1972년 04월 : 미주 항로 정기 여객노선(서울~동경~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최초 개설

• 1973년 05월 : 최대 민간여객기 B747―200B 점보제트기 1번기 도입

• 1973년 10월 : 국내 최초 유럽노선인 서울∼파리에 화물기 정기취항

• 1974년 04월 :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매입

• 1975년 03월 : 유럽 항로 정기 여객노선(서울~파리) 최초 개설

• 1976년 05월 : 최초의 중동노선인 서울∼바레인 정기노선에 취항

• 1976년 06월 : 김포국제공항청사 준공

• 1979년 01월 : 국립항공대학 인수. 학교법인 정석학원(靜石學園) 설립

• 1988년 04월 :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제2청사 준공

• 1989년 01월 :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가입

• 1994년 12월 : 중국 베이징 노선에 취항

• 2000년 06월 : 에어로멕시코, 에어프랑스, 델타항공과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

• 2006년 09월 :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와 항공화물합작사 설립

• 2012년 09월 :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국 공군 F-16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자로 선정

• 2013년 08월 : (주)대한항공(존속회사)과 (주)한진칼(신설회사)로 분할

• 2014년 03월 : ‘2014 국가고객만족도(NCSI) 국제항공부문’ 1위 차지

• 2015년 08월 :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국내 첫 도입

• 2016년 06월 :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엔진 테스트 시설을 완공

• 2017년 02월 : B787-9 국내 첫 도입

- 대한항공은 50년전 취항국가·도시 2국·7개에서 현재 44개국·124개 도시를 취항 중인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항공기 숫자도 166대에 이른다. 단독으로 취항하는 노선만 해도 일본 4곳, 동남아 3곳, 미주 2곳, 유럽 6곳, 대양주 3곳 등 총 18곳에 달한다.

- 지난 50년 동안 지구를 25만4679 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3400번 왕복하는 거리인 101억8719만3280km를 운항했다.

- 그 동안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승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7억1499만명, 화물은 8톤 트럭 506만7500대 분량인 4054만톤에 달한다. <표 참조>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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