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맹점주들 뿔났다…"본사 불공정행위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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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맹점주들 뿔났다…"본사 불공정행위 공동대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1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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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 등 5개 로드숍 점주들 '화장품가맹점연합회' 발족
“매출 감소에 매입강요로 이중고"…면세품 불법유통 근절도 촉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진열된 화장품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진열된 화장품 모습. ⓒ뉴시스

전국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본사 불공정행위에 맞서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들 점주들은 경기 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치열한 온·오프라인 가격경쟁, 본사의 각종 갑질 행태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화가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화가연에는 로드숍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이 참여한다.

이날 발족식은 화가연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주최했으며 김병욱 의원·김성환 의원·이규희 의원이 주관했다. 행사에는 화장품 가맹점주 300여명과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화가연은 “사드 여파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매출이 동반 하락했지만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5개 브랜드 본사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한 데 비해 가맹점주 연평균 매출액은 1.26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면서 “여기에 다양한 불공정까지 더해져 가맹점 경영여건 악화가 심화돼 연합회 결성을 결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뭉친 데는 최근 사드 여파와 대기업 계열 편집숍 등이 확대되면서 깊어진 로드숍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더욱이 화장품 판매 중심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본사의 갑질까지 이어지면서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게 점주들 이야기다. 

특히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은 매출하락과 가맹본사의 매입강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장품 업종 가맹점주 피해사례 현안 간담회에서 한 아모레퍼시픽 계열 가맹점주는 “피땀 흘려 이뤄놓은 고객들을 본사가 온라인으로 빼돌리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할인을 안할 때 온라인에서는 할인 판매를 한다. 지난해에 부채를 지고 1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한 “본사에서 강제 매입을 시켜서 불필요한 제품을 매장에 쌓아놓고 차액만큼 세금을 많이 내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12시간 근무에 비해 매출은 하루에 10만원, 20만원도 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면세화장품 불법유통을 방관하는 관세 당국과 본사에도 규탄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중국 보따리상이 면세점에서 싼값에 구입한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면서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야 했다. 관광진흥의 목적으로 부가가치세와 소비세를 면제해주는 면세품이 본래 목적과 달리 국내시장에 불법유통되면서 유통질서를 흐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당국에 면세 화장품에 ‘면세품’을 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화가연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매달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관행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가맹거래법에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할인비용 정산기준을 마련해 이를 명시할 것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CJ 계열 올리브영과 롯데 계열 롭스 등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유통산업발전법’ 등 법령 보완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발족식을 마친 뒤 화가연 점주들은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으로 이동해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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