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號, 풀리지 않는 계파갈등…‘제2의 홍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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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號, 풀리지 않는 계파갈등…‘제2의 홍준표’는 누구?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7.0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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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직 인선에 측근 배치 움직임…유승민 원희룡 등 강하게 반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포스트 안상수’ 체제의 서막을 알린 홍준표號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표 취임 직후 계파 해체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잇따라 친이-친박의 파상공세를 받고 있다. 때문에 전임 ‘안상수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 대표의 역할을 누군가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세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홍 대표의 직설적인 화법에서 비롯됐다. 홍 대표는 취임 직후 “앞으로 계파 활동을 하면 (2012년 총선)공천을 안 줄 것”이라고, 또 지난 6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현재 추세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방해만 없다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게 확실하다”며 사실상 박근혜 대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홍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친이계는 물론, 친박계 내부도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의 불공정성을, 친박계는 당연한 게 아니냐는 반응 가운데 자칫 친이계의 역풍을 우려하는 속내가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홍 대표가 연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반값 등록금, 전월세 상한제, 비정규직 대책 등에 대한 좌클릭을 예고하고 나서자 이번엔 당내 중진의원인 정몽준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헌 전문에 보면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한다고 돼 있는데 이런 정강·정책을 만든 분이 잘 수호해 주시길 바란다.” 당내 계파를 넘어 중진들까지 제2의 홍준표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셈이다.

▲ 지난 6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제2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한나라당은 헌법과 당헌에 규정된 대로 서민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모두발언을 전하고 있다.ⓒ사진제공=한나라당

문제는 홍 대표에 대한 당내 반발이 당직 인선을 둘러싼 불공정성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계파갈등을 넘어 홍준표號에 대한 전체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6일 홍 대표 측이 당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이종혁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자, 원희룡 최고위원 등이 즉각 “당내 민주적 절차”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 역시 7일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당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직은 (2012년)공천 공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탕평인사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홍준표 대표도 동의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홍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해 “계파해체나 당을 통합하는 문제, 각론 문제는 대표에게 맡겨 달라고 최고위원들에게 말하면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당직 인선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속내로 읽힌다.

당 내부에서는 전임 지도부에서 계파해체를 주장했던 홍 대표가 오히려 계파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등 당의 내홍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든 계파 갈등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늦어도 내주 초로 예정된 당직 인선 때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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