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한방생활건강] "안구와 구강 건조 지속되면 쇼그렌 증후군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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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의 한방생활건강] "안구와 구강 건조 지속되면 쇼그렌 증후군 의심해야"
  • 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3.22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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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 마름 증상과 관절염, 폐질환 등 초래하는 자가 면역질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과도한 스마트폰·컴퓨터의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 또는 입 마름 등 건조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안구건조 또는 입마름 등의 증상은 어느 누구라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심각한 피로를 동반하게 될 경우 또 다른 질환을 예고하는 경고등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구건조와 입 마름 등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난치성 질환의 하나로 손꼽히는 ‘쇼그렌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쇼그렌 증후군은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 샘에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가 스며들면서 침과 눈물분비가 감소해 구강 건조 및 안구건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자가 면역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9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0대 이후 중년 여성, 남성에 비해 발병 위험 9배 높아

쇼그렌 증후군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자가 면역질환이라는데 심각성이 크다.

유전적인 요인 또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이상 등이 발병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외분비 증상과 외분비샘 외의 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외분비 증상의 경우 가장 흔한 것으로 눈과 관련된 증상을 들 수 있다. 예컨대 눈물 분비가 감소하면서 마치 눈꺼풀 아래에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처럼 까칠까칠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 외에 작열감, 눈물 감소, 충혈, 가려움증, 안구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다.

또한 입 안의 침샘으로부터 침이 잘 나오지 않거나 탁한 색의 침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입안이 항상 까끌까끌하고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입안이 오랫동안 마르다 보니 치석이 잘 생겨 충치 또는 치주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기타 샘 증상으로 호흡기의 점액 분비가 감소해 코와 인후, 기도가 건조해지고, 소화액의 분비량이 감소하여 위염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외분비샘 외의 증상으로는 관절염과 피부 증상, 기타 장기의 침범으로 인한 증상들을 들 수 있다.

관절증상은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는데 관절통, 조조강직, 만성 다발성 관절염 등이 나타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뼈가 깎이는 골 침식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또한 간질성 폐렴과 기도 건조가 흔하게 발생하는 등 폐 질환을 초래하기도 하며 침범 시 주요 증상으로 마른기침 등이 동반된다.

쇼그렌 증후군의 진단은 그리 쉬운 편이 아니다. 안구 건조와 구강 건조 증상을 동반하는 유사질환이 많아 단순히 눈과 입이 건조하다고 해서 쇼그렌 증후군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 분류기준에 근거해 안구 건조 증상, 구강 건조 증상, 안 검사 결과, 조직검사, 침샘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검사 등의 항목에서 일정 개수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쇼그렌 증후군의 치료는 인공 눈물, 인공 타액 등과 같은 대치물을 사용,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증상이 심한 경우 눈물점 소작술 또는 바깥쪽 눈꺼풀 봉합술 등의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 관절통과 근육통, 폐와 피부 등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항염제와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 약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가 면역질환인 만큼 생각처럼 치료가 쉽지는 않다.

경추와 이하선 악하선에 봉약침 시술, 증상 호전 가능

따라서 증상의 개선과 치료를 위해서는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쇼그렌 증후군의 경우 자가 면역질환으로 치료가 쉽지는 않지만 경추 및 이하선 악하선에 봉약침을 시술하거나, 체질진료를 통해서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쇼그렌 증후군은 혈허와 음허의 개념에 속하며 진액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족한 체액을 보충하고 진액을 보하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쇼그랜 증후군의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을 소량으로 자주 섭취하고 침의 양이 부족해져 충치 또는 치주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구강 위생을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또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커피 또는 홍차 등의 음용을 삼가고 탄산음료의 음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감기약과 고혈압, 항우울제, 안정제 등은 입 안을 마르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경민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영등포 대림점 원장이며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의사로, 약에 의존하지 않는 한방치료를 통해 각종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불안장애 치료제인 강심향과 평심방을 개발하고 ‘한방으로 해결하는 정신면역!’을 저술한 바 있으며 원음방송 등에서 각종 정신질환의 한방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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