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공세 막아낸 현대차, 정의선 체제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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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공세 막아낸 현대차, 정의선 체제 본격 개막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3.2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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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현대차 모비스 대표이사 취임...책임경영 강화 시동
엘리엇은 배당금, 사외이사 추천 등 표대결서 모두 패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기말배당,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기존 원안대로 처리했다. ⓒ 시사오늘 귄희정 기자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기말배당,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기존 원안대로 처리했다. ⓒ 시사오늘 귄희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외 사모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고배당 안건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주총 승리로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 한편 책임경영 강화까지 이룰 수 있는 초석을 쌓을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기말배당,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기존 원안대로 처리했다. 앞서 엘리엇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현대차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과 사외 이사 선임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으나, 정작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꼬리를 내리게 됐다.

더욱이 엘리엇은 주총이 열리기 전 마지막 날까지도 "바람직하지 않은 경영구조가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기에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를 개선, 경영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바탕을 함께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 엘리엇이 내놓은 주주제안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우선 엘리엇은 현대차 이사회가 내놓은 보통주 주당 3000원 배당에 반해 주당 2만1967원 안을 내놨지만, 이사회 배당안이 86%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이며 원안대로 승인 처리됐다.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회가 제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원안대로 선임된 것.

엘리엇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을 내세웠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이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도 해당 엘리엇 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등 총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별 다른 무리없이 처리됐다. 엘리엇은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은 바 있다.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 대표이사에 오르게 됨으로써,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주총을 통해 행동주의 펀드들의 무리한 경영 개입과 간섭을 차단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목표가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경영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막아내고 확고한 정의선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책임 경영에도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며 "또한 엘리엇과의 표대결을 벌였던 만큼 현대차 그룹도 이를 의식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모두를 높이려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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