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뛰어드는 배달시장…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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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뛰어드는 배달시장…판도 바뀔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25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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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는 ‘배달대행’, 프랜차이즈는 ‘자체개발앱’ 승부
배달의 민족 등 기존 업체 아성 무너뜨릴지 관심
실제 사용률 높아져야 수수료 인하 등 변화 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최근 이커머스·외식업체들이 배달대행업에 뛰어들거나 자체 개발앱을 내놓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배달앱 시장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소비자의 신규 배달앱 이용이 늘면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인하 등 변화가 예상되지만 공고한 시장 구도를 깨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유통·외식업계에서 배달대행업에 진출하거나 자체 개발앱을 내놓는 등 기존 배달앱시장 구도를 깨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최근 유통·외식업계에서 배달대행업에 진출하거나 자체 개발앱을 내놓는 등 기존 배달앱시장 구도를 깨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위메프·쿠팡, 배달앱 경쟁 서막 올라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자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앱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가칭 서비스명은 ‘위메프오 배달·픽업’으로, 다음달 중 시범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전국)과 강남 서초구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파트너십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위메프오는 지난해 9월부터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위메프오 픽업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용자가 모바일앱으로 사전에 주문을 하고 매장에서 바로 식음료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위메프가 준비 중인 배달앱 서비스는 픽업에 배달을 더해 파트너십을 맺은 자영업자들이 △픽업만 △배달만 △픽업+배달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픽업의 경우 사은품이나 추가할인 등의 혜택을 자영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어 기존 배달앱과 차별화된다.

위메프는 입찰 또는 지역 선정을 통한 광고상품을 운영하지 않고 고객 만족도, 판매량, 거리 등을 기반으로 노출 순서를 설정할 계획이다. 위메프오 배달·픽업은 주문, 결제가 이뤄지면 수수료를 과금하는 방식이다. 수수료율은 기존 업계 수수료 대비 확연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직접 배달서비스는 진행하지 않고 주문자와 영업점 간 주문 중계만 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오 배달·픽업 파트너십에 따른 초기 비용은 없으며 주문에 대한 최저 수준의 사후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며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기존 사용하던 배달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추가 부담 없이 새로운 판매 경로를 확장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쿠팡도 지난해 11월 배달앱 ‘쿠팡이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치킨·피자 등 배달음식과 커피·음료 등 디저트를 모바일로 주문하면 원하는 곳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그동안 쌓아온 물류 인프라와 IT 기술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위메프와 달리 직접 고용한 배달원을 이용해야 하지만 30분 안에 음식을 전달하는 빠른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쿠팡의 강력한 브랜드인 ‘로켓배송’을 배달앱에도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외식업계, 점주들 수수료 부담에 앱 자체 개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기존 O2O 배달앱 대신 자체 개발 앱을 선보이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배달앱 수수료를 꼽아온 바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최근 자체 앱을 출시하고 배달 서비스와 프리오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서비스 대상 매장은 강남논현점·대치학원가점·한티역점 등 세 곳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도 상반기 중 전용 주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달앱을 사용하는 점주들이 많은 만큼 자체 개발앱을 키워보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현재 교촌치킨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메뉴를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지만 사용자 대다수는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배달 전문앱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기존 홈페이지 주문보다 자체 개발 앱 편리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앱은 시험 기간을 거쳐 다음달 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5조원이다. 이 중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관련 시장은 향후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업체마다 배달앱 운영 구조나 구체적인 목표는 다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지불하는 수수료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신규 배달앱 성공 여부는 결국 실제 사용자가 얼마나 될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사가 점유율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점주들도 이에 익숙해져 있는 데다 충성 소비자들도 이미 자리잡은 상태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대 의견들도 적지 않다”면서 “사용률만 높아진다면 긍정적 효과가 있겠지만 워낙 배달앱시장이 공고해 안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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