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영토 무한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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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영토 무한확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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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기업과 손잡고 문화, 식습관 고려한 '맞춤형 메뉴' 개발
라면, 치킨, 두부 등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중동시장도 노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라 한 쇼핑몰 내에 위치한 대박라면 홍보부스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세계푸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한 쇼핑몰 내에 위치한 대박라면 홍보부스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세계푸드

라면·치킨·두부 등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철저한 현지화로 성공적인 영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식품의 기본 맛을 유지하되 현지 취향에 맞춘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입맛을 잡았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말레이시아에 선보인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최근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 신세계푸드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할랄식품 시장인 말레이시아 공략을 위해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할랄인증을 받았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른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중인 라면 가운데 가장 맵다. 이 제품은 지난 1일부터 말레이시아 22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해왔다.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현지 기업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소비 패턴을 빠르게 파악한 뒤 이를 즉시 제품 개발에 적용해왔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해 동남아 할랄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박라면 김치맛, 양념치킨맛,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스낵, 소스 등 다양한 한국식 할랄식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할랄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최근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네네치킨은 현지 사업을 국가별 문화와 식습관에 맞춰 변형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진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을 택했다.

말레이시아 매장의 경우 오피스·주거상권·특수상권에 따라 차별화된 인테리어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닭 가슴살 부위를 선호하지 않는 현지인들을 위해 허벅지, 다리살 부위로만 구성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호주 매장 또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사이드 메뉴를 강화해 회오리 감자, 치킨랩, 콘치즈 등의 메뉴를 추가했다.

이처럼 현지 상황과 입맛 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네네치킨은 지난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까지 총 5개국 진출에 이어 올해 중동 지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5개 매장을 연속 출점했으며 대만에서는 마스터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여 만에 1호점을 오픈했다. 오는 6월에는 두바이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주류 시장도 K푸드의 주무대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두부사업을 펼치고 있는 풀무원USA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1% 증가한 8800만 달러(약 988억원)를 기록했다. 

두부 역시 현지화 전략이 유효했다. 풀무원은 미국 LA R&D 연구소에서 현지인 취향에 맞는 2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현지의 냉장유통온도 기준인 5℃(한국은 10℃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 것도 두부시장 확대에 효과적이었다. 풀무원은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두부의 유통기한을 국내 14일보다 4배 이상인 60일로 늘려 미국 전역에 유통하고 있다.

농심은 주력 상품 ‘신라면’을 앞세워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미국 주류 시장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농심 미국사업 실적은 2억25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올해 농심은 미국이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는 만큼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최근 LA공장 용기면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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