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화장품 사업으로 불황 타개 돌파구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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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화장품 사업으로 불황 타개 돌파구 삼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4.0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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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화장품 첫 도전…LF는 하반기 여성 화장품 출시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등 호조로 영업익 118%↑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비디비치 스킨일루미, 아이타이트닝젤, 브이핏쿠션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스킨일루미, 아이타이트닝젤, 브이핏쿠션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패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패션기업들이 사업다각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은 화장품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처음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한섬은 지난달 28일 서울시 강남구 한섬 본사에서 제3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는 등 정관을 일부 변경했다. 의류 제조 판매와 도·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해 온 한섬이 화장품 부문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섬은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메가 브랜드 ‘타임’과 ‘시스템’ 등을 앞세워 패션사업 하나로 성장을 이어왔다. 타임은 연매출 2200억원을 내는 국내 1위 여성복 브랜드이며 시스템도 여성복시장에서는 드물게 연매출 1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섬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각종 브랜드 효율화 작업과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인수 등으로 성장을 이어왔지만 향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고객을 잡는다면 시장에 보다 빠르게 안착할 가능성도 크다.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LF도 올해 하반기 여성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이름을 딴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룰 429’를 선보인 뒤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실제 대표제품인 ‘슬리핑 퍼팩크림’의 경우 출시 4개월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찍이 뛰어든 화장품 사업이 자리잡으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화장품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은 14.6% 증가한 1조2633억원, 영업이익은 118.3% 성장한 5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부문 매출은 예상치인 2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3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비디비치’와 ‘연작’이다. 지난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연 매출 1250억원대 메가 브랜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연작은 면세점 입점 한달만에 1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한국의 고가 화장품을 좋아하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비디비치 매출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작은 백화점과 면세점 매장을 늘리고 해외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매출이 급증하는 패션시장과 달리 화장품은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크게 나뉘어 있지 않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마진이 많이 남는데다 기존 패션사업과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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