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생산중단,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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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생산중단, 득일까 실일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4.02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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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진동 점검결과 이상없어...8일부터 인도"
현대차의 발빠른 초동 대응에 후한 평가 불구
신차효과 반감은 부담...고객 이탈 거의 없을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는 출시 이래 초기 품질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던 신형 쏘나타의 최종 점검을 완료하고, 오는 8일부터 차량 인도에 나설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는 출시 이래 초기 품질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던 신형 쏘나타의 최종 점검을 완료하고, 오는 8일부터 차량 인도에 나설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신형 쏘나타의 초기 품질 문제로 인한 생산중단 조치가 현대차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지를 두고 업계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신차에 붙은 결함 꼬리표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발빠른 선제 대응으로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1일 출시된 이래 초기 품질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던 신형 쏘나타의 최종 점검을 완료, 오는 8일부터 고객에게 차량을 본격 인도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8세대 신형 쏘나타의 소음과 진동(NVH) 등의 문제를 보완하고자 고객 인도가 지연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출시된 지 3일 밖에 되지 않은 신차임을 고려할 때 극히 이례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엔진 폭발설을 비롯해 엔진 결함 문제 등 갖은 의혹들이 떠돌면서,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현대차는 해당 의혹들이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한편, 이번 생산 지연이 성능과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운전자마다 달리 느낄 수 있는 감성적 소음과 미세 진동 등에 관한 부분임을 해명하며 사태 진화에 적극 나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현대차의 이번 조치를 두고 상이한 평가를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선제적인 초동 대처에 대한 비교적 후한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차 효과 저해 등을 비롯한 부정적 여파를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쏘나타 동호회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대다수의 예비 구매자들이 "현대차가 밝힌대로 풍절음 문제 때문이라면 확실히 고칠 수 있는 만큼 고객 입장에서 나쁘지 않을 듯 싶다", "현대차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한, 중차대한 문제로 다루고 있어 눈속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기존 구매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2주만에 해결될 문제를 왜 출시 전 발견하지 못했는지 의심스럽다", "땜질 출시일 수 있다", "어차피 신차 구매자는 베타 테스터다" 등의 반대 의견도 줄을 잇는 실정이다.

때문에 신형 쏘나타는 뜻하지 않은 생산 중단으로 초기 흥행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열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11일부터 8일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1만2323대의 계약고를 올리는 등 출시 초반 큰 관심을 불러모았지만, 생산 중단에 따른 강제 공백기를 갖게 됨에 따라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그간 현대차가 강조해 온 '품질 경영'과도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도 무실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쏘나타가 IT 기술과의 접목 등 최첨단 기능에 치중하다 보니 오히려 차량의 기본인 소음, 진동 부분을 놓친 것 아닌가 싶다"며 "또한 최근 들어 완성차 메이커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의 연구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쏘나타의 문제가 플랫폼 자체에서의 설계 문자라면 완벽한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차량의 안전성에 지장을 주는 부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품질 보완에 나섰다는 점은 현대차에서도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신형 쏘나타의 고객 수요가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장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고객 입장에서 봤을때 사실상 쏘나타를 대체할 만한 경쟁 모델의 선택지가 빈약해 신차 영향력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번 대응으로 고객 출고가 지연되더라도 생산량 조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신형 쏘나타의 긴급 품질 점검이 오히려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회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이번 고객 출고 지연은 사소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오는 6, 7월에 선보일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1.6 터보 모델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형 쏘나타가 정말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었다면, 2주 만에 해결될 수도 없었을 뿐더러 고객들에게 기달려달라는 공식 입장도 공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출고 지연도 고객들이 이해해줄 수 있는 사안임과 동시에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던 만큼, 계약 건수 감소도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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