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한방생활건강] "만성 피부질환 건선, 근본치료 하면 증상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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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의 한방생활건강] "만성 피부질환 건선, 근본치료 하면 증상개선 가능"
  • 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4.0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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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식이, 생활습관 개선 병행해야 치료효과 극대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피부질환은 흔히 발생하는 질병임에도 치료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만성 피부질환의 하나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증상이 심화된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건선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건선은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인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인 인설을 주 증상으로 두꺼워진 피부에 홍반과 인설이 같이 있는 게 특징적인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으나 전 인구의 1~2% 내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병변과 정상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물방울, 판상, 농포성, 박탈성 건선, 건선 관절염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데 손발바닥에만 농포가 존재하는 국소농포성건선(손발바닥 농포증)도 건선으로 분류한다.

호전과 악화 반복,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 피부질환

건선의 증상 정도는 주로 얼마나 넓은 부위의 피부를 침범했느냐에 따라 판단하며 10%이상의 피부가 건선으로 덮일 경우 중등증 이상으로 분류하고 고강도의 치료를 하게 된다.

건선의 발생이 면역이상에 기인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질환이 피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건선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하며 대사증후군, 급성심근경색, 중풍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또한 일반인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런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건선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건선의 증상은 피부소견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피부질환과 구분이 힘든 초기 또는 만성질환인 만큼 확진을 위해서 피부 병리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얼굴과 두피에만 병변이 있을 경우 지루성 피부염과, 몸통에 있는 병변은 체부 백선, 만성 단순 태선, 편평 태선, 아급성피부 홍반성 루푸스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건선성 홍피증은 모공성 홍색 비강진이나 세자리(Sezary) 증후군과도 구별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경우 감별진단을 위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건선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병변의 형태에 따라 가장 흔히 발생하는 판상 건선을 비롯해 겨드랑이 또는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발생하는 간찰부 건선, 감기 혹은 편도선염 등 상기도 감염 후 0.5-1.5 cm 크기의 작은 물방울 같은 피부 발진이 전신에 급속히 퍼지는 물방울양 건선, 드물기는 하지만 손바닥과 발바닥에 농포가 나타나는 농포성 건선, 전신 피부에 걸쳐 홍반과 인설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건선 홍피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건선의 증상에서 드러나는 손, 발톱 병변은 건선 환자의 25-50%에서 관찰되는데 손발톱 함몰, 손발톱 박리, 손발톱 밑 과다각화증과 황갈색반 등을 볼 수 있다. 또 건선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5-20%정도에서 나타나는데 아침에 기상했을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 또는 척추가 붓거나 아픈 조조강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는 정상적인 부위가 손상을 받으면 건선이 발생하는 쾨브너(Koebner) 현상으로 대변되는 피부외상, 편도선염 등 상기도 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약물, 차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다.

일부에서는 건선이 유전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물론 부모 중 한 사람이 건선이라면 아이에게 건선이 발생하기 쉬운 유전자가 전달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확률은 20%가 안되며 부모 모두가 건선환자인 경우에도 자녀에게 발생할 확률은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반면 부모가 정상이라도 자녀에게 건선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이 발생한 경우라도 병이 유전될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체질감별 후 한방치료 시행, 증상개선에 효과

건선의 치료는 과거 스테로이드 제제의 처방에 의해 시행된 예가 많았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 복용시에는 증상이 나아지다가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부작용,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니어서 최근에는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투여를 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근본적인 발생원인을 제거하고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는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건선 치료방법의 선택은 건선 증상의 정도와 활성도, 병변의 형태, 발생부위, 환자의 나이, 환자가 가지고 있는 내과적 질병, 환자의 신뢰성 등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건선의 한방치료는 고농도 봉약침을 점진적으로 증량, 발생부위가 큰 병변부 위주로 주사해주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섭취하는 음식물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호전시키기도 하는 만큼 체질판별 후 체질식이를 병행, 증상을 개선시키기도 한다.

또 한약처방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실제 병소를 본 후 체질판별을 한 후 투약해야 하는 만큼 반드시 한의사로부터 정확한 체질판별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체질감별 후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피부손상 또는 건조를 줄이기 위해서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하거나 목욕 시 과도하게 때를 밀지 않도록 하며 목욕 후에는 적절히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목감기나 편도선염 등 상기도 감염도 건선의 유발 또는 악화요인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건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건선 환자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되며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또한 건선을 악화시키는 약물의 사용이나 음주, 흡연 등을 삼가도록 한다.

이와 함께 건선의 동반질환인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체중조절에 신경을 쓰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선의 동반질환들을 조기에 발견,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민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영등포 대림점 원장이며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의사로, 약에 의존하지 않는 한방치료를 통해 각종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불안장애 치료제인 강심향과 평심방을 개발하고 ‘한방으로 해결하는 정신면역!’을 저술한 바 있으며 원음방송 등에서 각종 정신질환의 한방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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