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재보선] 1석 이상의 의미 정의당…유일한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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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재보선] 1석 이상의 의미 정의당…유일한 승리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4.04 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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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자존심 대가로 체면치레
한국당, 사실상의 '부활 선언'
바른미래당, 또다시 존폐기로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이 한 석씩을 나눠가졌다. 단 2석에 불과하지만 정국의 풍향계나 다름없었던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의 지형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과 자유한국당이 한 석씩을 나눠가졌다. 단 2석에 불과했지만 정국의 풍향계나 다름없었던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의 지형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1석 이상의 기회를 얻은 정의당

이번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는 정의당이다. 정의당같은 소규모 정당은 1석이 절실하다. 원내에 심상정 의원(경기덕양갑)만이 당의 지역구 의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정의당에게 '지역구 1석'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언제까지 심(상정) 전 대표에게 기댈 수 없다"면서 "만약 오늘 창원성산에서 승리한다면 지역구가 두 개로 늘어난다. 이는 향후 정당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중요한 것은 실리다.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후보의 당선으로 정의당은 다시 원내에 6인이 되면서 故 노회찬 의원의 부재로 무너졌던 원내교섭단체를 복원할 수 있게 됐다. 1년 뿐인 지위지만, 교섭단체 구성은 정의당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선거제 개편을 비롯해 재정적 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4일 유세 등에서 "민주평화당(14석)과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의 정의의 모임’(평정모임)을 다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여영국 당선인도 당선사례에서 다시 한 번 교섭단체 재건을 언급했다.

민주당, 자존심 대가로 체면치레

더불어민주당은 자존심을 과감히 포기했다. 창원성산에서 승산이 희박해지자,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한국당 견제에 들어갔다. 정의당보다 의석 수가 스무 배가 넘는 원내 1당이자 여당이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비아냥 속에서도 실리를 택했다. 정의당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운동을 지원했으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결과 직후 "민주당과 정의당 공동의 승리이자 창원성산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축하했다.

결과적으로 정의당이 신승(辛勝)하면서 민주당은 체면치레를 한 셈이 됐다. 그리고 PK(부산경남)에 불고 있는 심상찮은 반(反) 민주당 정서의 확산을 잠시 진정시키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창원서 (정의당이)이기고, 통영서 선전하면, 당장 우리가 지지를 얻진 못해도 일단 아주 급한 불은 끄는 셈"이라며 "당을 위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지도부와 권(민호) 후보 등이 단일화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지도부가 힘을 집중한 통영고성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나름 선전을 했다는 자평이 나온다.

선거 결과에 앞서 3일 오후 민주당 의원실의 한 당직자는 기자에게 "통영고성은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조직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며 "솔직히 실무자 입장에서 두 자릿수만 나와도 선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사실상의 '부활 선언'

한국당은 통영고성에서 기대대로의 승리를 거뒀고, 창원성산에서도 접전을 벌이며 사실상 '부활'을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치러진 첫 선거의 호조로, '황교안 체제'가 연착륙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뽐냈다는 평가다.

한국당의 한 핵심인사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보선이 끝나고 나면, 2승이든 1승1패든 한국당은 민주당, 문재인정부의 대항마로 각인될 것"이라면서 "황 대표도 대표로서 무난을 넘어 훌륭한 데뷔전 무대였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또다시 존폐기로에

바른미래당은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창원성산에만 후보를 냈던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가 아예 창원에 상주하며 이재환 후보를 전폭 지원했지만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심 '두 자릿수'득표율을 기대했던 바른미래당으로선 실망스런 결과다. 심지어 여론조사보다도 낮은 득표율이 나왔는데, 이와 관련해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3일 오전 "만약 바른미래당이 여론조사보다 (득표율이) 안 나온다면 이는 민주-정의 단일화에 위기를 느낀 보수표가 (한국당으로)전략적 투표를 했을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당내 내분도 격화될 조짐이다. 손 대표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득표율 10%를 얻지 못할 경우 손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의 참패로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계개편이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당내에선 '한국당 통합론'과 '민주평화당 통합론'이 도는 중이다.

야권의 한 소식통은 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한국당이 (재보선) 결과가 좋을수록 바른미래당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존폐의 기로인 바른미래당 발 정계개편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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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악마반짐승 2019-04-04 07:49:35
정치기생충
민족반역자
악성종양
토착왜구를 박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