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두드리는 중국시장…K패션,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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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드리는 중국시장…K패션, 이번엔 통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4.0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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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등으로 철수 아픔... 세계1위 시장 여전히 매력
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형지 등 조심스레 노크
트렌드 민감한 밀레니엄 세대 主타깃층 정해 공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스튜디오톰보이가 중국 매장을 열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톰보이가 중국 매장을 열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내수 침체에 빠진 K패션이 중국시장에 재도전한다. 앞서 패션업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등으로 고전한 바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패션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중국 밀레니엄 세대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오는 5일까지 각각 베이징과 시안에 있는 SKP백화점에 단독매장을 잇따라 연다. 오는 6월까지 1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 상반기중 중국에 3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중에서 중국에 직진출하는 첫 번째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이나를 설립했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K패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에 적극적인 중국 밀레니엄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겨냥한다.

백관근 신세계톰보이 본부장은 “스튜디오 톰보이는 국내 여성 캐주얼의 역사와 변천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브랜드”라며 “중국이 만만치 않은 시장이지만 스튜디오 톰보이만의 개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우수한 품질로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도 ‘시스템’ 브랜드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한섬은 지난 2017년 중국 대리상과 시스템의 독점 유통계약을 맺었지만 통관 지연과 사드 보복 영향으로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해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섬이 올해 하반기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9년 가을·겨울(F/W)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 쇼룸 행사를 진행했다. 쇼룸은 특정 기간 현지 패션·유통 관련 바이어들에게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알리는 공간이다.

한섬은 이번 상하이 쇼룸 행사에서 지난 1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시스템·시스템옴므’ 남·녀 293종의 19년 가을·겨울 의류를 선보이고, 아시아 국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파트너사를 발굴해 유통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는 교복과 골프 의류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형지는 형지엘리트의 한중 합작법인인 상해엘리트 핵심 부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조직 재정비와 인력 충원을 마쳤다. 영업조직 강화, 브랜드 가치 확립, 품질개선 방안을 추진해 오는 2022년까지 계약고 기준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실제 중국 교복 수요는 초중고 신입생 기준 5000만명으로, 한국 중고교 신입생(85만명)의 59배에 이른다. 시장규모 역시 지난 2017년 기준 한국 4000억원의 42배인 17조원이며 오는 2021년에는 2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형지 골프의류 브랜드 가스텔바쟉도 최근 중국 패션 유통 전문기업 ‘이링쥬패션’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링쥬패션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티몰, JD닷컴 등의 대표적 운영파트너다. 까스텔바쟉은 브랜드 특유의 감성으로 컨템포러리 트렌드 및 문화 소비에 적극적인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해 해외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의류시장이 세계 1위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사드와 마케팅 전략 실패 등으로 중국 내 유통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패션기업들의 중국 재도전은 남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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