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재보선 단일화] 정당별 손익계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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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재보선 단일화] 정당별 손익계산서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4.04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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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 단일화에 오히려 보수결집
전략적 외면당한 민중당 '위축'
보수결집 여파 맞은 바른미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난 3일 열린 창원성산 재보선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여영국 당선인 등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열린 창원성산 재보선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여영국 당선인 등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창원성산에서 치러진 4·3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후보가 승리했다. 결과는 아슬아슬한 승리지만, '단일화가 가져온 승리'라고 보지 않는 시각도 많다. <시사오늘>이 이번 단일화의 정당별 손익을 짚어봤다.

민주-정의, 단일화에 맞서 보수결집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는 비교적 매끄러웠다. 열세에 처한 민주당의 제안을 정의당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기도 적절했다.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가 이뤄졌다. 만약을 대비해, 두 후보 모두 사퇴서를 미리 제출해놓는 꼼꼼함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불렀다는 해석이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여론조사에서의 차이보다, 더 근소하게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따라붙었다. 개표 내내 앞서면서 한 때 한국당 캠프엔 승리 분위기가 감돌았을 정도다.

반면, 범 보수진영이라 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이들의 표가 한국당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단일화의 효과가 있긴 했는데, 파괴력이 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보수층이 미리 위기를 느끼고, 표를 몰아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전략적 외면당한 민중당 '위축'

민주-정의 단일화가 상대적으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민중당에겐 위협이 됐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지난 제19대 총선에선 창원성산에서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43.83%를 얻었을 정도로 지역기반이 탄탄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선 3.79%로 3위에 그쳤다. 민주-정의 단일화를 강하게 성토하며, 정의-민중 진보후보 단일화 협상을 마지막까지 외쳤으나 불발에 그쳤다.

민중당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유력지역에서 패하며 당분간 세의 위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3일 기자와 만나 "민중당은 '전략적 외면'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번에 민중당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진보당의 주류를 정의당에 완전히 넘겨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수결집 여파 맞은 바른미래

앞서 단일화에 맞서 보수표가 결집하면서, 여파를 맞은 것은 바른미래당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 달 24일 창원서 기자와 만나 "현장 분위기가 좋다. 내심 두자릿 수 이상의 득표를 기대한다"고 했으나, 그에 한참 못미치며 4위에 그쳤다.

게다가 보수표가 상당부분 한국당으로 움직였음이 감지되면서, 당내 내분도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언주 의원 등은 '보수통합'을 내걸고 손학규 대표를 압박하는 중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당직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진영싸움이 아닌 당대 당 대결이 됐으면 더 좋은 결과를 거뒀을 거라고 본다"고 아쉬워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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