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책임론 UP…“바른미래당 노선 투쟁 더 가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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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책임론 UP…“바른미래당 노선 투쟁 더 가열할 것”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4.0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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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재보궐 정당지지도보다 못한 초라한 성적
거대 양당의 강한 구심력에 존립 위기 ‘재점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바른미래당이 4·3 재보궐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행동반경 전망을 위해 노선 투쟁이 더욱 가열하고 손학교 대표 책임론 부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바른미래당이 4·3 재보궐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행동반경 전망을 위해 노선 투쟁이 더욱 가열하고 손학교 대표 책임론 부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3 재보궐 이후 바른미래당의 노선 투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의 4·3 재보궐은 손학규 대표의 올인에도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당초 목표는 득표율 두 자릿수였다. “경제 파탄의 바닥민심”을 언급하며 10%를 내다봤다. 그러나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 3일 열린 경남 창원성산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이재환 후보는 유권자 18만 3934명 가운데 3334표(3.57%)를 얻는데 그쳤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 4만 2663표(45.75%),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4만 2159표(45.21%), 민중당 손석형 후보 3540표(3.79%) 순위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통상 바른미래당의 정당 지지도는 5~6%대였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 결과는 그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말았다. 참고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정당 지지도는 6%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한 3월 4주차 주간 집계에서는 5.9%의 정당 지지도를 얻은 바 있다. 

이처럼 기존의 정당 지지도보다 낮은 득표율을 보인 데에는 1지역구 1인을 뽑는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일반적 투표 성향인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신 투표보다 최선이 아닌 차악이지만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당선 가능성 면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에 자신의 표를 던지는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두 거대 양당의 구심력에 의해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그 어느 쪽에도 대항마가 되지 못함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수구보수와 강성노조의 대립”을 비판하고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다당제로의 유의미한 역할을 하기에는 이미 본질마저 퇴색된 것이 아니냐는 쓴 소리도 들려오는 실정이다. 양 정당 사이에서 존립의 필요성마저도 의심받는 존재로 낙오되고 말았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은 선거 기간 유세 현장에서  “배신자” “이중대” 소리를 들어왔다. 옛 국민의당 통합파가 바른정당과 합당해 치룬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호남으로부터 배신자라며 질타를 샀다. 이번 재보궐의 주 무대인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강성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야유를 들은 바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범여권 단일후보인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에 504표 차로 석패하자 바른미래당을 향한 원성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설 자리는 더욱 없어졌다는 진단도 일찌감치 전해져 오고 있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얼마 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한국당의 강한 구심력에 의해 자동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의 존폐 위기를 놓고 창원성산에서 살다시피 한 손학규 대표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앞서 당내 이언주 의원은 지난 2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경제파탄, 내로남불의 정권을 심판해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하는데, (손학규 대표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거기서 열심히 숙식하며 고생하느냐”며 “그래서 1% 올릴수록 (정권) 심판과는 멀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10%는 고사하고 5%도 못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손 대표) 본인이 10% 얻는다고 하니까 그 정도도 얻지 못하면 국민에 역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징계를 스스로 받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노선 투쟁 역시 더욱 가열할 것으로 가늠되고 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지난 3일 통화에서 "바른미래당 내부의 갈등을 해소할 터닝 포인트가 돼줄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의 행동반경을 놓고 치열한 노선 투쟁을 벌이며 전망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의 노선 갈등이 하루 이틀 문제는 아니지만 쉽게 결정할 여건이 못 돼 격론을 통해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내부를 보면 당장 한국당으로 갈 처지도 아니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많아 제약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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