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불붙나…“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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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 불붙나…“뭉쳐야 산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4.06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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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경남 창원성산 결과에 따라
뭉쳐야 산다는 보수통합론 ‘탄력’
바른정당 역할 속 정계개편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말이다. 4·3 경남 창원성산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로 보수대통합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대통합 논의가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보수대통합 논의가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지난 3일 창원성산의 재보선은 드라마틱했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개표 방송 내내 1위를 달리다 막판에 뒤집혔다. 504표차라는 간발의 차로 패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서는 극적으로 살아난 거나 다름없었다. 故노회찬 전 의원에 압도적 표를 몰아줬던 창원성산이었다. 노동자 중심의 도시, 진보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때문에 범여권 후보인 여 후보가 이길 거라는 관측이 대세였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단일화를 합의한 이후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여 후보는 상당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외였다. 비록 졌지만 사실상 한국당이 승리한 거나 다름없다는 말들도 나왔다. 역으로 그만큼 민심이 정부여당에 돌아섰음을 확인하는 선거였다. 집권 3년차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중간평가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셈이다. 경제 민생 문제, 정부 2기 내각 인사에 대한 각종 부적격 문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부동산 투기 논란, 북한의 비핵화 관련 정부 대처 등에서 점수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당으로서는 석패함에 따라 ‘뭉쳐야 산다’는 화두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바른미래당 3334표 대한애국당 838표 중 일부만 왔어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따라서 당에서부터 보수대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선거 다음날인 지난 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보수통합을 시사하며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함께 통합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범여권 후보 정의당 (여영국)후보에게 우리가 504표 차이로 졌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보수대통합이라는) 중대한 과제가 남았다”며 “보수도 통합과 화합을 잘해야 내년에도 좋은 성적이 있겠구나하는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러브콜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또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한국당 복귀 움직임도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 측은 얼마 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바른정당 사람들이 남아있어도 생존가능성은 희박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야 되겠지만 집단 탈당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지켜보면서 보수가 뭉쳐야 산다.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 등 돌아갈 명분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한 바 있다. 

따라서 보수대통합을 향해 논의되는 과정에서 정계개편 또한 속도를 내며 바른미래당 역시 변화를 맞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는 4일 YTN 방송에서 “한국당의 성과가 바른미래당으로 조금씩 불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정계개편에도 속도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한국당에서 수차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관해 문을 열어놓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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