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햄버거병’ 논란…맥도날드, 악몽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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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햄버거병’ 논란…맥도날드, 악몽 계속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4.0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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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정치권, 오염 패티 의혹 재수사 촉구
맥도날드 “당사 제품, 질병 원인으로 보기 어려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 국가배상청구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명 ‘햄버거병’ 재수사 여론이 일면서 맥도날드가 곤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법적으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최근 언론과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문제제기를 하면서 비난 여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측은 적극적인 해명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아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은 검찰이 6개월 간의 수사 끝에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맥도날드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잠잠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맥도날드가 장출혈성대장균(O-157)에 오염된 패티의 존재를 알면서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수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당시 검찰 조사를 받은 한 맥도날드 점장은 “당시 ‘덜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진술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도 패티가 설익는 경우를 수차례 목격했다”고 최근 양심고백을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A(6)양 어머니는 “아이가 2016년 9월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2월 햄버거 섭취가 용혈성요독증후군 발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맥도날드를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 주요 이유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한 점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의학적·과학적 잠복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 △햄버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해당 어린이가 섭취한 제품은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 패티라는 점 등이었다.

하지만 사법기관의 무혐의 판정에도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끊임없이 맥도날드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을 도외시한 국가도 공범”이라며 정부의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피해 아동의 부모는 최근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패티 제조업체인 맥키코리아만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이를 판매한 한국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 일부 매체에서 한국맥도날드가 대장균에 오염된 패티가 전국 10개 매장에 15상자가 남은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고 ‘재고 없음’이라고 관계 기관에 거짓 보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정치권에서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햄버거병 사건 당시 맥도날드와 제조업체 측의 허위 보고로 오염 가능성이 있는 패티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이라면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저버린 심각한 범법 행위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사법당국의 최종 결정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불붙은 비난 여론을 진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당사의 제품 섭취가 해당 질병의 원인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움이 밝혀졌다”며 “아픈 어린이와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린이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 안전은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식품 안전에 관한 엄격한 기준과 관리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고객 여러분께 제공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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