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역대 대통령 지지율, 2년간 얼마나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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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역대 대통령 지지율, 2년간 얼마나 떨어졌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4.0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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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50%로 가장 높아…이명박·박근혜는 임기 초 폭락했다가 반등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2년차에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맞았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2년차에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맞았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4월 2일부터 4일까지 수행해 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응답은 41%였다. 1년차 1분기 지지율이 81%였던 점을 상기해보면, 2년 새 40%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앞선 정부와 달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었던 것을 감안, 1년차 2분기 지지율(75%)과 비교하더라도 34%포인트가 하락했다. 2년차 4분기 평균으로는 아직 46%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가 급격한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2년간 지지율 등락폭은 어땠을까.

낮은 지지율로 시작한 노태우…큰 변화 없어

대통령 직선제 개헌 후 첫 대통령이자 ‘군부독재 잔존세력’이기도 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29%라는 낮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낮은 기대감이 득이었는지 실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덕분에 지지율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결국 노태우 정부는 2년차 후반기에 ‘3당 합당’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20% 중반대 지지율로 3년차를 맞아야 했다.

‘역대급’ 김영삼…2년차 후반기부터 지지율 급락

진정한 ‘문민 대통령’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71%라는 ‘역대급’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개혁 정책으로 ‘달라진 세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YS는 한때 83%까지 지지율이 급등하며 ‘YS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YS도 ‘마의 2년’을 넘기지는 못했다. 2년차 후반에 성수대교 붕괴를 시작으로 초대형 악재를 연달아 만난 YS의 지지율은 36%까지 하락, 취임 직후보다 35%포인트 떨어진 지지율로 3년차에 돌입했다.

최고 지지율로 3년차 맞은 김대중…50% 유지

그나마 지지율 방어가 가장 잘 됐던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이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구세주’처럼 대통령 자리에 오른 DJ는 YS와 같은 71%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후에도 60%대를 유지하던 DJ는, 2년차 4분기를 50%의 지지율로 무사통과했다. IMF 외환위기라는 미증유의 위기 사태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갔다는 점,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완화됐다는 점 등이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저 지지율 노무현…임기 끝까지 반등 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년차 1분기 지지율은 60%였다. YS나 DJ 수준은 아니었지만,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지지율은 1년차 3분기부터 20%대로 폭락하더니, 임기 시작 2년 후에는 27%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탄핵 사태가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작용하면서 3년차 1분기와 2분기에 지지율 30%를 회복했던 것이 ‘반짝 상승’이었을 정도다.

임기 초 위기 맞았던 이명박…조금씩 지지율 회복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소 특이한 케이스다. 취임 직후부터 이른바 ‘광우병 촛불집회’로 위기를 맞았던 이 전 대통령은 1년차 2분기부터 지지율이 21%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2년차 후반기에는 지지율이 47%까지 상승했다. 이 전 대통령의 2년차 지지율 47%는 DJ(50%)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42%로 시작한 박근혜…2년 후 지지율 44%까지 상승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낮은 42%의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2년 동안 큰 등락 없이 40~5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44%로 3년차를 맞이했다. 참고로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취임 직후보다 2년차 지지율이 더 높았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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