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훈의 한방人] 손재철 "회원사에 힘이 되어 주는 협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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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훈의 한방人] 손재철 "회원사에 힘이 되어 주는 협회 만들 것"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9.04.1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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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유통수급 불균형 등 5대 중점사업 추진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손재철 회장. ⓒ한국한약유통협회
손재철 회장. ⓒ한국한약유통협회

 

국내 한약유통업의 발전과 유통질서 확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한약유통협회가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쇠락의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 상태를 극복해 낼 구원투수’로 평가받는 손재철 신임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회원들의 기대와 소망 또 그 어느 때보다 커져가고 있다.

한국한약유통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손재철 회장을 만나 향후 협회의 회무추진 방향과 시급한 해결과제, 첩약 건보 시행에 대한 협회의 입장, 회원들에 대한 당부사항 등에 대해 알아봤다.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말해 달라

한약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한약업계는 2000년을 전후해 성장이 멈춘 채 20여 년간 쇠락기를 거치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고 생각한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약업계가 격고 있는 불황은 우리 스스로 변화하는 시장을 읽지 못한 책임이 크며, 업종 특성상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양분되는 과정에 편승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급성장하는 반면 전통 한약재 시장은 지난 20여 년간 40-50%가 건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수평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식·약 전체로 보면 큰 변화는 없으나 한약재 시장만 본다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한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도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불황만 탓 할 것이 아니라 제조유통의 최일선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협회를 중심으로 현실에 맞는 정책 개발과 함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약유통협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가

1997년 (주)농림생약을 설립, 20여 년간 한약재 제조·유통 분야에서 우수 한약재 제조·유통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한약재는 80년대 중반 까지 제조와 유통 구분이 없었으나 이후 제조와 유통이 분리 되면서 한약재에 대한 업계의 갈등은 조금씩 커져온 것이 사실이다. 또 관계 당국이 한약재 안전성을 내세워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펴고 업계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현실 대처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십 수 년 동안 협회 이사, 감사, 부회장을 역임하며 한약재 직거래 사업, 공동구매 사업, 문화행사, 봉사활동 등 회원 권익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추진한 규격품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민간 협의체 위원과 보건복지부 한약재 수급조절위원회 위원으로 참여, 한약재 수급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향후 회무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약유통협회는 3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고 과거에 비해 회원 수가 감소하기는 했으나 협회의 역할과 기능은 변한 것이 없으며 회원 간의 끈끈한 연대감을 통해 여타 단체보다도 협동심과 애협심이 강한 회원들의 결사체이다. 따라서, 회원들과 함께 임기동안 다음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첫째, 회원사 간 단결과 소통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기 첫해인 올해는 우리 회원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문화행사를 추진, 협회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 상호간에 상생 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 생각이다.

둘째, 한약재 유통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 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올해로 한약재 GMP제도를 전면 시행한지 5년째를 맞고 있다. 한약재 GMP제도 시행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관계당국과 협의하여 생물(신선)한약재와 빈도수가 낮고, 지금까지 제조실적이 없는 한약재 일부를 품질관리 대상에서 면제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셋째, 한약재 직거래 공동구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협회 재정의 건전화를 도모하고, 한약재 품질향상과 주요 약재의 안정적 공급으로 회원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넷째, 유관 단체등과 교류협력을 강화, 한의약계가 안고 있는 공통분모를 찾고 대안을 만드는 한편 한의약 관련 단체 간의 대화 채널을 복원해 공식. 비공식 모임을 상설화해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섯째, 정부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발전해 여러 장애 요소가 없어지면 남북 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 한약재 수급의 안정을 기하고 남측의 우수한 종자, 종묘 보급과 재배기술 보급 및 현대화된 한약재 가공시설 등 북측과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협회와 회원사의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무엇인가

한약재 GMP제도가 전면 시행 된지 만 4년이 지났다. 원료의약품인 한약재는 GMP제도 전면 시행으로 품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 반면 생물(신선) 약재와 저 빈도 약재에 대한 문제점 또한 노출된 것이 사실이다.

한약재는 농산물(천연물)인 관계로 처방의 빈도수가 낮고 소량 생산되는 일부 품목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통할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재배 생산되는 20여 품목 중 소량 생산되는 한약재에 GMP적용 규격포장이 불가능해 이미 멸종 단계에 처해 있는 한약재 품목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수입 한약재 중 처방 빈도수가 낮고 기준 규격에 못 미치는 수십 품목의 한약재가 최근 몇 년간 수입과 제조실적이 없는 것은 GMP제도 전면 시행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기준규격의 재 계정 또는 GMP제도 예외 규정을 통해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유통의 최 일선에 있는 협회가 앞장서서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당국과 협의, 한약재 유통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나아가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회무추진 및 해결과제를 위한 협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협회는 회원사가 어렵고 힘들 때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곳이어야 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 회무 전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사무국의 역량을 높여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개발한 정책이 적기에 집행 될 수 있도록 하며 회원과 임원 상호간의 소통과 혁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근 회원 수 감소에 따른 재정수입의 감소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협회의 위상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앞에서 말한 5대 중점사업을 원만히 추진하고 회원들과 임원진의 중지를 모은다면 다시금 중흥의 기회를 맞이하고 협회를 떠난 회원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첩약건보 실현을 위한 협회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서 추진 중인 첩약건강보험 급여화와 관련한 연구용역결과가 발표됐으며 금년에도 상당금액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우리협회는 첩약건강보험 급여화를 오래전부터 찬성해 왔다.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관련 이해관계 단체와 다소 의견 상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시범사업은 예정대로 추진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협회도 좋은 의견을 적극 개진하며 빠른 시일 내에 보건복지부를 방문, 이를 건의토록 할 예정이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역대 회장님들의 취임사에서 항상 강조된 내용들이 바로 회원과 임원간의 소통과 대화, 활발한 토론이었다. 저 또한 이러한 범주를 크게 벗어날 수 없다.

앞으로 한약재 공동구매, 한약재 GMP제도 전면 시행에 따른 여러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회원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주시기를 바란다. 또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 가치의 실현을 위해 협회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집행부를 믿고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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