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카드에 담긴 MB의 함의…‘박근혜’ 의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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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카드에 담긴 MB의 함의…‘박근혜’ 의중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7.14 02: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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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권재진-한상대 조합 통해 ‘TK-고대’ 체제 구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불과 임기 한 달여를 앞둔 13일 검경 수사권 문제로 사퇴한 이후 ‘법무장관-검찰총장-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원포인트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개각은 ‘사정라인’에 대한 개각이다. 차기 총선이 불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근 인사의 임명은 선거관리의 중립성 우려를 불러일으킬 개연성이 높다.

동시에 원포인트 개각이다. 개각의 범위가 협소하기 때문에 야권이 ‘회전문식 인사’를 고리로 청와대에 맹공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간 레임덕은 없다고 천명한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과 직결된 문제다. 한나라당이라는 공동운명체에 속해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과도 결부된다는 얘기다.

“야당은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 등 사정기관에서 다 개입하게 돼 있다.”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 도중 이 같은 말을 전했다.

야당이 이번 청와대의 원포인트 개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이명박 정부 내에서 공안 권력 등의 탈선과 전횡이 심각한 상황이 아니냐. 또 다시 대통령 측근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려는 의도를 용납하기 어렵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여당 내부의 기류다. 특히나 ‘권재진 법무부 장관-한상대 검찰총장-차동민 민정수석’ 카드가 청와대에서 흘러나오자 범 친이계를 제외한 나머지 계파가 반발할 태세다.

▲ 이명박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뉴시스

권재진-한상대 조합은 ‘TK장관-고대 검찰총장’이라는 TK-고대 체제의 예고로, 지난 7․4 전대 이후 새로운 당청 관계의 정립을 시도하려던 홍준표 체제를 무력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재진-한상대 카드가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인 셈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13일 청와대-한나라당 오찬 회동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남경필 최고위원이 권재진 카드에 대한 당내 우려를 전하자,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할 사람이 필요하다.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며 권재진 임명에 대한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개각 인사는) 국회 청문회 통과가 중요한 관건인데, 사람이 정해지면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재진 카드’가 실패할 경우 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레임덕 차단과 국정 장악력 강화라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만큼, 이제 정치권의 눈길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권재진 카드에 우려를 표하고 있고, 친박계 대다수도 이번 사정라인 개각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친박계가 권재진 비토 정서를 확산시킬지는 미지수다. 유 최고위원도 13일 당청 회동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사정라인 개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다. 이는 청와대의 의중에 동조할 경우 청문회에서 친이계와 함께 야권의 거센 공격을 막는, 방패막이 역할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 말 정치를 통해 특유의 딜 정치를 하는 박 전 대표가 이번 개각에서 침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과 공조하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다면 또다시 ‘여당 내 야당’ 이미지만 구축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권재진-한상대’ 카드 성공시 당청간 화해 분위기로 인해 박근혜 지지율의 하락요인이 없어지고, ‘권재진-한상대’ 카드 실패시 당내 박근혜 대세론은 더더욱 확고해 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박 전 대표에게 이번 사정라인의 개각은 꽃놀이패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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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종 2011-07-16 09:45:56
대통령이 천거하는 이들인데 왜 다른이 까지 덜먹이며 끗빨이 높게나오나 끗빨이 떨어지나

.....?

eferf 2011-07-14 10:13:35
모든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겠는가.? 당직자도 아닌데.. 씹기 좋아하는 넘들이 끌고 들어 갈려고 수작 부리는것이다.박근혜 한테 물어 보지 말고 니들 스스로 좀 해결해라..이 븅웅신 들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