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립기념식서 ‘명예로운 퇴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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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립기념식서 ‘명예로운 퇴진’ 선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4.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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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명예 퇴진’…“새로운 세대가 혁신 이끌어야”
차남 김남정 부회장 중심 경영 체제 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거꾸로지도 앞에 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거꾸로지도 앞에 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동원그룹

김재철(85) 동원그룹 회장이 지난 1969년 회사를 창업하고 이끌어온지 50년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다.

16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재철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의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정신과 비전 잊지 말아야”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갭이 있었다”며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은 결과, 동원은 1,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럴수록 인간은 성장하니까’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노력해왔다”며 “동원의 자랑스러운 50년을 만들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준 우리나라와 사회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오늘날의 급격한 변화는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으며 기업 경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받고 이겨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동원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이 발휘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 말미에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세대가 혁신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 회장은 동원의 변화와 혁신을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최근에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갖고 이를 사업과 연결하는 방안은 물론 글로벌 기업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RPA를 경영에 도입하는 것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회장에서 물러난 후 김 회장은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만 그간 쌓아온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계 원로로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퇴진 이후 동원그룹 경영은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향후에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중심 체제로 경영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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