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텐트’치면 애국당 표, 한국당에 갈까?
‘빅 텐트’치면 애국당 표, 한국당에 갈까?
  • 조서영 기자
  • 승인 2019.04.17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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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당 통합시, 한국당 중도층 확장에 한계
舊 바른정당계와의 통합 가능성서 없어질 듯
신한국당, 15대 총선서 중도 포용하며 승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신의 한 수'에 출연해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며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창원성산도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김유종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신의 한 수'에 출연해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며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창원성산도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시사오늘 김유종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504표 차로 석패하자, ‘애국당과 힘을 합쳤으면 이겼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신의 한 수>에 출연해 “대한애국당 후보가 0.8% 가져간 게 너무 아쉽다”며 “그게 저희한테만 왔어도 창원성산도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산술적으로 애국당 진순정 후보는 838표(0.89%)가 강기윤 후보에게 갔다면, 창원성산의 당선자가 뒤바뀌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의 표차는 504표로 0.54%포인트 차이였기 때문.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국당과의 통합이 자칫 어렵게 올려놓은 한국당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국당이 ‘극우’ 이미지를 가진 애국당과 단일대오를 형성할 경우, 중도보수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당 중도층과의 결별 가능성

우선 한국당 내부의 중도층 탈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한국당이 애국당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만큼 중도우파가 한국당과 멀어진다는 의미다.

YTN <노종면의 더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2월 28일에 한국당 당면 과제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 중 54.7%가 ‘극우세력 포함한 보수 통합’이 당면 과제라고 봤다. 하지만 ‘극우세력 단절 통한 중도 확장’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도 14.8%에 달했다. 즉, 애국당과의 통합이 15%에 달하는 한국당 내부 중도층의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舊 바른정당계와의 통합 가능성 하락

애국당과 통합 후 구(舊) 바른정당계와의 통합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다.

애국당은 ‘박근혜 석방’을 주장하는 친박(박정희-박근혜) 극우정당인 반면,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을 떠났던 인사들이 모인 정당이다. 실제로 애국당은 바른정당 출신인 김무성·홍준표·유승민·김성태·권성동 의원을 ‘탄핵 5적’으로 지칭하며 이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애국당과의 통합은 바른미래당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국당, 제15대 총선서 중도보수 포용하며 승리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은 자유한국당 이전에 새누리당이, 새누리당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있었다. 그리고 한나라당 이전에는 당의 역사상 가장 개혁적이었던 신한국당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한국당이 애국당과의 결합을 추구하기 보다는 제15대 총선 신한국당의 승리 공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은 대구‧경북(TK) 출신의 5공 군인 출신 정치인을 숙청하고, 상대적으로 개혁세력을 대거 공천한다. 그때 등장한 초선 의원이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민중당 출신 김문수‧이재오 등이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1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15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임에도 TK와 충청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신한국당은 139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됐다”며 “신한국당이 1당이 될 수 있어던 까닭은 극우세력보다는 중도개혁세력을 대거 공천한 결과였다. 아마도 당시 극우 세력과 손을 잡았다면 선거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한국당도 애국당 극우 세력을 빅텐트 안으로 들인다고 표를 받을 수 있을지 잘 고민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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