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센고쿠의 대혼란을 종식시킨 이에야스와 대한민국의 士禍
[역사로 보는 정치] 센고쿠의 대혼란을 종식시킨 이에야스와 대한민국의 士禍
  • 윤명철 논설위원
  • 승인 2019.04.2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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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시대를 기다리며 대한민국의 사화를 끝낼 지도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논설위원)

자신의 시대를 기다리며 대한민국의 사화를 끝낼 지도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사진제공=뉴시스
자신의 시대를 기다리며 대한민국의 사화를 끝낼 지도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사진제공=뉴시스

일본 전국시대는 대혼란의 시대였다. 일본 역사 중 가장 다이나믹한 순간으로 알려진 ‘센고쿠 시대’다. 일본 열도의 다이묘들은 천하를 제패하고자 치열한 전쟁에 몰입했다.

이 무렵 일본 사극의 대표적인 주인공인 세 명의 쇼군이 등장한다. 바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백 여년에 걸친 전국시대는 이 들 세 명에 의해서 정리된다.
 
이들 중 최대의 풍운아는 오다 노부나가다. 오다는 우리에게 조총으로 잘 알려진 철포의 새로운 전법을 창조했다. 오다는 조총부대를 3개의 조로 나눠 3열로 배치해 연속 사격이 가능케했다.
 
즉 장전시간이 긴 조총의 단점을 3열 연속 사격으로 극복해 전국을 거의 평정했다. 하지만 오다는 최측근 미츠히데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역사는 그 순간을 ‘혼노지의 변’이라고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최측근의 배신을 대표하는 ‘적은 혼노지에 있다’라는 말이 지금도 회자된다.
 
주군 오다의 죽음으로 뜻밖의 기회를 얻은 히데요시는 혼란을 재빨리 수습해 전국 통일에 성공한다. 히데요시가 센고쿠 시대를 마감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히데요시는 조선과 명, 그리고 인도를 정벌하겠다는 허황된 꿈을 품고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7년에 걸친 조일 전쟁은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히데요시의 아들인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천하를 도모하기엔 너무 어렸고, 무능했다. 이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히데요리를 몰아내기 위해 자신의 세력을 모았다. 이에 히데요시의 유신인 이시다 미쓰나리는 이에야스에 맞서 군대를 일으켰다.
 
히데요리를 지키겠다는 서군과 이에야스를 따르겠다는 동군은 세키가하라에서 최후의 일전을 펼쳤다. 하늘은 이에야스를 선택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의 주인이 됐고, 260여년에 걸친 ‘에도 막부’를 창업했다.
 
세상 사람들은 혁명가 노부나가와 희대의 야심가 히데요시, 그리고 센고쿠 시대의 혼란을 종식시킨 이에야스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이에야스다. 이에야스는 자신의 시대를 기다리던 대기만성형 지도자다.
 
대한민국은 사화(士禍)의 시대에 돌입했다. 이념이 다른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가 반복되고 있다. 우리도 이 대혼란의 시대를 종식시켜 줄 지도자가 필요하다. 5년의 짧은 호흡이 아닌 역사의 긴 호흡을 가진 대기만성형 지도자가 나타나야 한다. 자신의 시대를 기다리며 대한민국의 사화를 끝낼 지도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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