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한화생명…애자일 조직실험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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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한화생명…애자일 조직실험 ‘절반의 성공?’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4.2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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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도입 1주년…직원소통 ·워라밸 확산 기여
신한생명, CEO 직속 설립…오렌지라이프 조직과 시너지
한화생명, CPC전략실 내 업무 일부에 도입 점진적 실험
전문가 “온라인 환경 맞춘 업계의 변화…긍정적 분위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오렌지라이프
ⓒ오렌지라이프

보험사들의 '애자일(Agile)' 형태의 조직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조직체계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협업으로 고객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온라인 생태계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애자일 조직이란 목적에 맞게 부서의 경계를 깨드려 소규모 팀을 구성하는 형태를 말한다. '날렵한', '민첩한' 이라는 뜻처럼 외부환경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8일 '애자일 조직'이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는 국내 최초로 본사 직원 500여명 중 200명을 애자일 조직에 투입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멀티기능의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 수행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다. 이는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오렌지라이프는 전했다. 

또한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책됐으며 고객니즈에 대한 관심으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이나 워라밸' 확대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옴니 세일즈 플랫폼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하는 오늘'의 100만명 고객 방문과 신상품 준비기간 단축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취임식 ⓒ신한생명
지난 3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취임식 ⓒ신한생명

신한생명은 CEO 직속조직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하면서 리더스마인드, 인슈테크 등 두 곳의 SAQ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SAQ는 신속한 실행(Speed), 민첩성(Agility), 순발력(Quickness)을 의미한 애자일 조직형태를 말한다. 

이같은 변화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강조한 '리딩컴퍼니', '인슈테크 리더'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이다. 

성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언급하며 "상품 설계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인슈테크를 적용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변화는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초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조직실험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화생명도 기존 CPC전략실 내 업무 일부에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다.

22일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전사적인 도입이 아니라 전략실 내 일부 팀의 업무를 애자일 형태로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는 업무 형태로 팀을 나눴다면 신규 조직은 고객특성에 맞춰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왕 애자일소사이어티 대표는 이같은 경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22일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는 "현재 온라인에서 많은 비즈니스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반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통적인 비즈니스들은 핀테크 등 새로운 기술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존의 회사들은 애자일이 갖고 있는 철학을 활용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외부환경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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