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평생 직업’에서 길을 찾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색의 窓] ‘평생 직업’에서 길을 찾다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4.26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평생 직업' 시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구든 좋아하고 잘하는 일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런 소질을 계발하고 닦는다면, 어느 날 회사를 떠나는 일이 생겨도 당황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인터넷커뮤니티
'평생 직업' 시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구든 좋아하고 잘하는 일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런 소질을 계발하고 닦는다면, 어느 날 회사를 떠나는 일이 생겨도 당황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인터넷커뮤니티

100세 시대에 은퇴 후 40~50년은 더 살아가야 한다. 그것도 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평생 직업’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평생 직장’ 시대는 가고 ‘평생 직업’ 시대가 온 듯하다. 전직 한 방송인은 “명함이 사라지자, 직(職)이 아닌 업(業)이 보였다”고 했다. ‘직’은 연봉, 법인카드, 인사평가 등이고, ‘업’은 경험, 네트워크, 아이디어와 같은 무형자산이다. 그는 좋은 직장 말고 좋아하는 직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선 분기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실시했다. 한 번은 유명 철학자를 초빙해 특강을 했는데, 강의 요지는 ‘노예의 삶을 살지 말라’는 거였다. 당시엔 “조직생활을 떠나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강사의 주장에 대해 반감이 일기도 했는데, 지금 되새겨보면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아마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라는 깨우침이었던 것 같다.  

‘내 삶의 질량’은 얼마일까? 나는 내 가치관에 맞는 일을 찾아 나답게 살고 있는가? 진작부터 자신만의 삶의 질량을 찾은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더 이른 때나 더 늦은 때’ 같은 건 없는 듯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수록 시간을 지배하며 하루를 길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저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런 소질을 계발하고 닦는다면, 어느 날 회사를 떠나는 일이 생겨도 당황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행복하기까지 할 것이다. 

통장은 많은데 저축한 돈이 없다면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비유하자면,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통장’이고 나의 전문성은 ‘돈’이랄 수 있겠다. 직장 경험은 오래됐는데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지 못했다면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퇴직 후의 삶도 쉽지 않을 것이다.  

100세 시대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조직에 있더라도 물러날 날이 온다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다. 아직 오지 않은 날을 대비하는 것은 하나의 수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수고가 있어야만 더 성숙해지고 발전할 수 있다. 

성취 지향적인 사람은 경쟁에서 지더라도 그것으로부터 배우려 한다. 이런 사람은 조직 내에서 오래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직장을 떠나서도 자기만의 전문성으로 살아나간다. 자신이 세운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을 통해 확고한 ‘평생 직업’을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지금 잘나간다 하더라도 추락의 순간은 오게 마련이다.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어느 날 회사를 욕하면서 떠나게 될지 모른다. 회사를 비난하면 잠시 속이 시원할지 모르겠으나 그래서 얻을 게 무엇인가. ‘평생 직업’을 지향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