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밀키트 경쟁…간편식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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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밀키트 경쟁…간편식시장 판 커진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4.2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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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리식품, 손쉽게 요리하는 즐거움으로 인기
CJ제일제당 뛰어들면서 업계 경쟁 치열해질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COOKIT).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COOKIT). ⓒCJ제일제당

밀키트(meal kit·반조리음식) 제품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간편하게 데워먹는 일반 HMR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향후에는 밀키트 사업이 식품업계 미래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는 전처리 등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 레시피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데우기만 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간단한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장보는 시간을 절약하고 조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 1인 가구, 맞벌이 가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콘셉트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이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쿡킷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까지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짓는다.

CJ제일제당은 CJ프레시웨이와 CJ대한통운의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한다. CJ프레시웨이는 밀키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농산물 전처리 국내 1위 업체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한 바 있다. CJ대한통운도 새벽배송 안정화 및 거점 인프라 확대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업체 간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밀키트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국내 밀키트시장은 한국야쿠르트, 동원홈푸드 등의 제조업체와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 10여 곳이 진출해있는 상태다.

시장 선두주자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7년 7월 HMR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선보인 뒤 같은해 9월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은 30여 종으로 지난해 판매량은 345만 개에 달한다.

잇츠온은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냉동·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 밀키트를 유통하고 유통기한을 최소화했다. 통합물류센터에서 배송된 밀키트는 프레시 매니저의 냉장형 전동카트에 담겨 배달돼 신선도를 유지한다.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 번의 주문으로 한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동원홈푸드는 HMR 전문몰 더반찬에서 지난 2016년 7월 밀키트 브랜드 ‘셀프조리’를 선보였고, 지난 2월에는 밀키트 브랜드 ‘맘스키트’를 론칭했다. 맘스키트에는 엄선된 재료와 더반찬 쉐프가 직접 만든 소스가 들어있다. 

동원F&B에서는 최근 주재료가 아닌 부재료를 담은 ‘양반 나만의 요리 만들기 KIT’ 4종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직접 쌀, 만두, 고기 등의 주재료를 취향에 따라 직접 선택해 조리할 수 있어 일반적인 밀키트보다 집밥의 요소가 더욱 강화된 제품이다.

유통업체들도 밀키트 개발에 분주하다.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12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을 내놨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4월 강남 유명 레스토랑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셰프박스’ 브랜드로 간편식 사업에 나섰다.

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억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말 400억원으로 2배 증가하고 오는 2024년에는 약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밀키트 배달서비스는 지난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해 해외의 경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배송 서비스와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높은 수준의 맛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신선도와 레시피가 선택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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