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도약 앞둔 식품기업] 한국야쿠르트, 종합식품기업으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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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도약 앞둔 식품기업] 한국야쿠르트, 종합식품기업으로 ‘진화 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4.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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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발효유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온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균을 돈 주고 사 마신다’는 생소한 인식을 깨고 현재 발효유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간편식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향후 종합식품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 모습.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 모습. ⓒ한국야쿠르트

■ 일등공신 ‘야쿠르트 아줌마’의 저력

윤덕병 창업주가 창립한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유산균 발효유를 처음 선보였다. 1995년 국내 최초 종균 국산화에 성공한 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히트작을 꾸준히 내놓으며 현재 국내 발효유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의 대명사인 ‘야쿠르트’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 출시된 고급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2009년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단일제품 기준 1000억 원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히트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이러한 성과는 197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설립된 기업부설 연구소인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에서 80명에 가까운 전문 인력이 연구에 매진한 결과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유산균 발효유를 친근한 제품으로 만든 데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공도 컸다. 실제 대다수 국민이 한국야쿠르트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는 야쿠르트 아줌마일 가능성이 크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1971년 47명으로 최초 활동을 시작했다.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와 성실함으로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 1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 방문판매 조직으로 성장했다. 면대면 제품 설명이 가능한 데다 고객과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늘면서 발효유에 대한 인식 개선과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야쿠르트 아줌마도 진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이동형 냉장전동카트 ‘코코(Cold&Cool)’를 공급했다.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데 기동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싣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지난 3월에는 48년만에 야쿠르트 아줌마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바꿨다. 프레시 매니저는 신선함을 뜻하는 ‘프레시’와 건강을 관리해주는 ‘매니저’를 합친 단어로,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며 고객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대대적인 명칭 변경을 통해 방문판매 채널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선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한국야쿠르트는 앞서 지난 2014년에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노란색 유니폼을 핑크색으로 과감하게 바꾼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준 신규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고객 관리는 보다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온라인 통합플랫폼 ‘하이프레시’ 구축으로 고객이 쉽게 제품을 주문하고 선택한 제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동형 포스(POS) 단말기와 카드 결제 시스템이 고객 관리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다.

■ 콜드브루·잇츠온 등 사업다각화 속도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를 넘어 최근에는 커피와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016년 3월 출시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Cold Brew by Babinski)’는 커피시장에 콜드브루 열풍을 일으켰다. 

콜드브루는 원두를 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 우려낸 커피로 풍부한 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콜드브루가 대중화됐지만 출시 당시에는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첫해 여름 콜드브루는 하루 평균 10만 개 정도 팔렸고 출시 1년 만에 1600만 개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에 누적 판매액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6년 매출액 9805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1조314억원을 올리면서 9년 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HMR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선보였다. 잇츠온은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이 가능하고 배송비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브랜드 론칭 2개월 만인 같은해 9월부터는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구성된 밀키트(Meal Kit) 제품 카테고리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냉동·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 밀키트를 유통하고 유통기한을 최소화했다. 통합물류센터에서 배송된 밀키트는 프레시 매니저의 냉장형 전동카트에 담겨 배달돼 신선도를 유지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몰로 제품을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제품을 배달해주는 O2O 플랫폼 방식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새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전동카트 코코 도입 후 야쿠르트 아줌마의 방판력 강화로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잇츠온 연간 매출은 론칭 첫해인 지난 2017년 90억원에서 지난해 18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향후에도 방문판매 채널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선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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