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서울 정동마루서 ‘예술가의 작업실’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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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서울 정동마루서 ‘예술가의 작업실’ 공연 개최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4.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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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정동극장 주최 공연 ‘예술가의 작업실’포스터 ⓒ 정동극장
정동극장 주최 공연 ‘예술가의 작업실’포스터 ⓒ 정동극장

정동극장은 내달 17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마다 서울 중구 ‘정동마루’에서 ‘예술가의 작업실’ 공연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예술가의 작업실은 창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누는 열린 형태의 공연이다.

2017년 처음 시도된 예술가의 작업실이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작·재해석한 다섯 개의 작품과 창작자인 소리꾼의 작업담을 결합한 토크콘서트 형태의 공연으로 진행됐다면, 올해 작업실은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펼쳐지는 창작의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공연에선 조선 후기에 유행한 고소설 <운영전>, <방한림전>, <채봉감별곡>과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의 연희 텍스트를 바탕으로 전통의 요소에 현대적 시선을 더해 예술가와 관객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연다.

올해 예술가의 작업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전통 소재를 해체하고 재해석해 다시금 결합함으로써 오늘을 이야기하는 재료로 삼는다.

조선 후기 세 책방을 중심으로 유행한 조선판 판타지 소설이라 할 수 있는 고소설 텍스트를 판소리, 정가, 민요 등의 전통소리로 풀어내 보기도 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채록을 통해 고착화돼 오늘날 연희 대본이 된 탈춤 장면들을 2019년을 사는 여성 탈춤꾼의 시선으로 다시금 읽어보기도 한다.

이번 예술가의 작업실은 재료로 주어진 소재들을 각자의 장르에 맞게 재해석‧재편집해 진행 중인 작업 과정을 공유한다. 낭독연극의 형태를 가져온 판소리, 서사가 있는 창작국악 콘서트 혹은 관객과 주고받는 재담꾼의 모놀로그 등 다양한 형태로 빚어낸 짧은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어서 같은 재료를 만나는 다른 장르의 창작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원작에서 읽어내는 부분이 어떻게 같고 달랐는지 등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과 공유한다.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의 이연주 연출과 판소리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업공동체 ‘입과손 스튜디오’는 고소설 <운영전>과 <채봉감별곡>을 바탕으로 고전 속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궁인 운영과 유생 김진사의 안타까운 연애사로 잘 알려진 <운영전>에서는 시를 지어 바치는 것만이 허락된 수정궁 궁인들의 모습을 판소리 뿐 아니라 민요, 정가 등 다양한 창법으로 운율미 있는 무대를 그려 나간다. 갖은 역경을 딛고 연인과의 사랑을 쟁취해나가는 모습을 담은 <채봉감별곡>의 주인공 채봉의 모습은 <심청가>, <춘향가> 등 익히 알려진 판소리 대목을 새롭게 분류하고 재해석해 표현할 예정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신재훈 연출은 두 팀의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춘다. 작년 정동극장의 청년국악 인큐베이팅 사업인 ‘청춘만발’의 우수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국악창작그룹 아마씨(AMA-C)와는 <방한림전>을 음악으로 풀어낸 무대를 그려낸다.

여성과 여성이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색적인 원작 <방한림전>이 세 책방 필사가들과 독자들의 손을 거치며 조금씩 고쳐져 나갔으리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아마씨 역시 미상의 작자 중 한 명이 되어 고쳐쓰기하듯 오늘의 시선이 담긴 음악으로 풀어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인 박인선이 오늘을 사는 한 명의 여성이자 탈춤꾼으로서 무대에 선다. 강령탈춤의 노승과 취발이 과장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다양한 탈춤 속에서 드러나는 비슷한 시선의 방향을 짚어보고, 탈춤이 이 시대의 가치관과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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