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SM6 LPe, “타보기 전까지 LPG차를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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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SM6 LPe, “타보기 전까지 LPG차를 논하지 말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4.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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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모델 견줘도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 갖춰…연비·경제성은 '한수 위'
특허기술 '도넛탱크' 통해 공간활용성· 승차감 높여…실연비는 12.2km/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계령에서 마주한 SM6 2.0 LPe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계령에서 마주한 SM6 2.0 LPe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LPG 차량이라 하면 막연히 '힘이 약할 것 같다'는 편견을 떨쳐내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르노삼성이 선보인 SM6 LPG 모델 'SM6 2.0 LPe'를 타본다면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분명해진다.

여기에 언제 봐도 물리지 않는 우아한 디자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음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물론 LPG 모델 특유의 경제성까지 누릴 수 있으니, 중형 세단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다.

기자는 이같은 SM6 2.0 LPe 모델의 상품성을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에 걸친 시승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과 강원 인제스피디움을 거쳐 속초를 오가는 코스에서 이뤄졌음을 밝힌다.

우선 서두에서 말했듯이 SM6 2.0 LPe는 LPG 차량임에도 가솔린과 비교해 이질감없는 주행성능을 내비친다. 처음 차에 올라 액셀을 밟을 때는 다소 더디다는 느낌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내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시티카로서는 충분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2.0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과 일본 자트코사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준수한 힘을 발휘하기에 가능하다. 기존 SM6 2.0 GDe 모델의 출력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기자는 SM6 LPe를 타고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내달려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SM6 LPe를 타고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내달려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특히 중고속 영역에 오르면 LPG차라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는다. 내연 기관의 스포츠 세단이 아닌 만큼 LPG차라는 특성을 어느 정도 고려하면 제법 부드럽게 치고 올라가는 가속감과 안정감 있는 주행감성을 맛볼 수 있는 것. 제로백이 SM6 가솔린 모델의 9초와 근접한 10초 대라는 점은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특허 기술인 ‘도넛 탱크’도 빛을 발한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차량의 앞뒤 균형감과 함께 무게 중심을 낮춰줘 고속에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점은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서킷 주행과 슬라럼 테스트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빠른 속도로 커브를 파고 들어도 차량은 자세를 쉽사리 잃지 않았으며, 경사진 연석을 밟아도 잘 짜여진 무게 중심을 통해 차량이 뜨거나 코스를 이탈하는 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LPG 차량으로 서킷을 도는 것이 실례가 아닌가 싶었지만, 그만큼 LPG 차량의 주행 안정성이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까지 해결해준다는 점은 사실상 SM6 2.0 LPe가 기존 중형 세단의 선택지로 부족함이 없음을 확인시켜 준다. 446ℓ의 트렁크 용량은 가솔린 차량의 85% 수준으로 가족들의 짐을 너끈히 실기에도 충분하다. 또한 도넛 탱크는 사고 시 하부로 탈락되도록 설계, 안전성까지 한 단계 높였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차량의 앞뒤 균형감과 함께 무게 중심을 낮춰줘 고속에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차량의 앞뒤 균형감과 함께 무게 중심을 낮춰줘 고속에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외관과 실내 역시 차량 후면부의 LPe 마크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기존 SM6와의 차이를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동일하다. 고급 사양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우선 운전자를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세미버킷 형태의 나파가죽 시트는 고속 영역은 물론 장시간 운전에도 편리한 착좌감과 거주성을 제공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장식들도 그대로인 점은 만족감을 높여준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꾸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S-링크 역시 그 시인성과 조작성이 뛰어났다. 볼보에 견줄만한 8.7인치 세로형 모니터는 공조를 비롯한 차량 시스템 전반의 조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 첨단 안전사양 작동 여부까지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다. 우퍼를 포함해 실내에 13개의 스피커가 배치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차량의 정숙함과 맞물려 그 웅장한 음색을 뽐낸다.

SM6 2.0 LPe는 LPG차의 최대 무기인 연비와 경제성 부문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홍천휴게소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의 연비를 측정한 결과, 107km 주행에 12.2km/ℓ의 값을 얻을 수 있었던 것.

SM6 LPe를 타고 홍천휴게소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의 연비를 측정한 결과, 107km 주행에 12.2km/ℓ의 값을 얻을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M6 LPe를 타고 홍천휴게소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의 연비를 측정한 결과, 107km 주행에 12.2km/ℓ의 값을 얻을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이번 측정은 연비운전을 바탕으로 최대 연비가 얼마나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됐지만, 복합 공인연비인 9.0~9.3km/ℓ를 가뿐히 뛰어넘고 가솔린 모델의 11.4~12.2km/ℓ와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냄으로써 그 효율성을 입증했다. 연비 운전을 주로 하는 오너라면 LPG 가격이 ℓ당 800원으로 가솔린의 56% 수준임을 고려할 때, 탈수록 이득이 될 것임 분명해 보인다.

기자는 이번 시승을 통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지닌 SM6의 또 다른 변신이 마냥 반갑게 다가왔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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