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지긋지긋한 무좀, 조기치료 해야 만성화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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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지긋지긋한 무좀, 조기치료 해야 만성화 방지”
  • 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4.3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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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건조 등 재발 방지 위한 생활습관도 병행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흔히 발생하지만 좀처럼 치료가 쉽지 않아 ‘난치병’이라고 하는 질환이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로 무좀을 들 수 있다. 대수롭지 않은 질병 같지만 치료를 해도 좀처럼 낫지 않고 계속 재발을 반복해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좀은 진균이 각질층이나 손발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균에 따라 백선(피부사상균증), 칸디다증, 어루러기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 백선증은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감염되는 표재성 감염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병변 부위에 따라 머리백선, 몸 백선, 샅 백선, 발 백선(무좀), 손발톱 백선, 얼굴 백선, 손 백선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발 백선이 흔히 무좀이라고 불리며 피부사상균이 발 피부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이다.

20~50대 성인 남성에 다발, 봄과 여름철에 발생 주의해야

주로 20~50대 성인 남성에게 다발하며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봄과 여름에 쉽게 발생한다. 지저분한 병이라는 인식과 달리 과거 발생빈도가 낮았지만 위생상태가 좋아진 요즘에도 흔히 발병하는데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해 발에 있는 습기가 유지되고, 그에 따라 곰팡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좀은 일단 발생하면 양쪽 발을 동시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며, 환자한테서 떨어져 나온, 인설이라는 비듬 비슷한 물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파된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의 감염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흔한 원인균은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으로 알려져 있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무좀 환자의 인설에는 곰팡이가 많이 들어있어 목욕탕처럼 사람이 맨발로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을 통해 발로 전염될 수 있으며 특히 발에 습도가 높은 환경이 유지되거나, 당뇨병 또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걸어 다니면서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한층 높아진다.

발생 부위는 발가락 사이, 특히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기는데 엄지와 둘째 사이와 달리 이 부위는 발가락 사이의 틈이 없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잘 발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좀이 발생하면 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또 땀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거나 작은 물집이 발바닥의 중간 부위나 발의 가장자리에 생겨나는데 이런 물집이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하지만 발이 가렵다고 해서 무조건 무좀은 아니며 곰팡이에 대한 검사를 통해야 확진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좀이라고 자가진단을 하고 약국에 가서 무좀약을 사서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접촉피부염, 칸디다증, 농포성 건선 등도 무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약효가 없는 경우라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은 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온몸으로 번질 수 있어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 하루 1~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에 도포하는데 증상이 없어졌다고 균이 사멸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죽지 않은 곰팡이에 의해 다시 무좀이 재발하기 때문에 2~3주간 계속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 염증 또는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경구용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냉습포나 희석된 소독약으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침 치료와 체질 개선 한약복용, 증상개선과 재발방지 도움

하지만 경구용 항진균제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있어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라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한방치료로의 접근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방 외용제를 사용할 경우 가려움증을 감소시킬 수 있고 침 치료와 사혈요법으로 발의 기혈을 순환시켜 열을 내려주고 특히 발에 땀이 많은 체질의 경우 한약복용을 통해 체질을 개선시켜 주면 증상의 개선과 함께 재발의 방지가 가능하다.

무좀은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은 빠르게 완화되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재발해 만성화되기 쉬운 질병인 만큼 평소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집안에서는 가급적 맨발로 지내는 것이 좋고 발에 땀이 날 경우 빨리 닦고 양말을 신어 신속하게 흡수하고 양말이 젖으면 자주 갈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또 조이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마철의 경우 신발 안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발바닥이 직접 닿은 신발의 경우 주기적으로 세척을 하고 햇빛에 건조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무좀은 전염성이 있는 질병인 만큼 수영장, 목욕탕, 찜질방 등을 이용할 때 축축하게 젖어있는 발판이나 수건을 밟지 않게 조심하며 가족 간의 전염 또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모두 치료받는 것이 좋으며, 환자의 식구들은 환자와 같은 발수건이나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박재훈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부산 중구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남로한의학연구회 이사와 척추신경 추나의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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