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4%↓… 반도체 실적 하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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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4%↓… 반도체 실적 하락 현실화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4.3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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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9분기만에 처음으로 5조원 미만 반도체 영업이익 기록
문재인 대통령,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서 정부 지원 약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 뉴시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 뉴시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의 올 1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60조5600억원 보다 14% 줄었으며, 전분기 59조2700억원보다 12% 감소한 액수다. 이는 2017년 1분기에 기록한 50조55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5조6400억원보다 60% 줄었다. 전 분기 10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42% 정도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6년 3분기에 달성한 5조2000억원 이후 최저 액수다.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실적의 주된 원인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 14조4700억원의 매출은 2016년 3분기의 13조15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조1200억원의 영업이익 또한 2016년 4분기에 기록한 4조9500억원보다도 낮은 액수다. 이로써 9분기만에 처음으로 5조원 미만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문제는 올 2분기에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반도체는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를 전망했으나, 가격 하락세 지속과 비수기 영향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 또한 인정했다. 오히려 올 2분기 실적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6조1200억원 매출을 기록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7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메모리 사업 실적이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하고,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올레드 가동률 저하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IM 부문은 전분기 23조3200억원보다 증가한 27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1조5100억원보다 50% 증가한 2조2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3조7700억원에는 훨씬 못미친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크게 늘었으나 신모델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익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그나마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 28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E 부문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효과를 봤다.

2조1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전장업체 하만은 2017년 2분기 이후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2조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시설 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부문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장·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며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해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작년 7월 인도의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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