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 쿠팡, 위기가 곧 기회…최후의 승자 될까
[기업's 왓] 쿠팡, 위기가 곧 기회…최후의 승자 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5.0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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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쿠팡맨 모습. ⓒ쿠팡
쿠팡맨 모습. ⓒ쿠팡

S- 충성고객 붙잡은 간판서비스 ‘로켓배송’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겠다.” 김범석 쿠팡 대표의 말이다. 

실제 쿠팡은 이를 로켓배송을 통해 실현해 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로켓배송은 쿠팡 성장의 1등 공신이자 간판서비스다. 전국에 물류센터를 마련해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을 통해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업체에서 익일·당일배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시에만 해도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신속함은 혁신에 가까웠다. 

로켓배송 누적 배송 상품은 론칭 4년여 만인 지난해 10억개를 돌파했다. 쿠팡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로켓배송 상품 품목도 현재 약 520만 종에 이른다. 일반 대형마트의 상품 셀렉션은 약 5만 종 수준이다.

다양한 물품을 취급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가능 물품 수는 520만 종에 달한다. 오픈마켓 제품을 포함하면 1억3000만 개가 넘는 물품이 쿠팡 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는 축구장 167개 넓이로, 누적 배송량은 이미 지난해 10억개를 돌파했다. 자체 배송량을 국내 택배업체와 비교하면 2위 수준에 이른다. 

배송과 물류 시스템 성장에 힘입어 외형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227억원을 올렸다. 회사 최대 매출이자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 2014년(3485억원) 이후 4년 만에 약 1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매출 성장률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17년 40% 성장률에서 지난해는 65%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쿠팡 매출이 올해 8조원, 오는 2020년에는 1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W- 적자 수천억…쿠팡맨 인건비도 부담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지만 적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영업손실 1조원을 넘겼다. 지난 2017년 영업손실은 6389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조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2%나 늘었다. 

하지만 수천억원대의 만성적자가 쿠팡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위험 요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쿠팡은 최근 3년간 적자가 △5600억원(2016년) △6388억원(2017년) △1조970억(2018년)으로 지속 증가했다.

쿠팡 측은 이는 ‘계획된 적자’로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실적도 역시 영업손실보다는 매출 성장률이 크게 증가한 데 의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개선에 실패한다면 결국 또다시 외부 수혈에 기대야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분간 신규 서비스와 물류 인프라 확장이 이어지면서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도 ‘양날의 검’이다. 우선 인건비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은 2만4000명을 직간접 고용했고 인건비로 9866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쿠팡맨 내부의 크고 작은 잡음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일부 쿠팡맨들 사이에서는 임금체불 등 부당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O- 거액의 투자금…혁신서비스 투자 박차 

적자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쿠팡은 대규모 투자금 수혈을 이어가면서 유동성 위기 논란을 당분간은 잠재우게 됐다.

쿠팡은 지난해 3년여 만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받았다. 지난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 달러 투자 뒤 이뤄진 추가 투자로 해당 투자금은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쿠팡은 올해 물류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서비스를 강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쿠팡은 신규 서비스 ‘로켓와우’와 ‘로켓프레시’ 등에 힘을 싣고 있다. 로켓와우는 쿠팡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가입 시 △로켓배송 상품 가격 상관없이 무조건 무료 배송 △로켓상품 30일 이내 무료 반품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다.

로켓와우는 30일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체험 기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된다. 초기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확보해 충성 고객을 늘린다면 유료멤버십 수익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T- 격화하는 경쟁…포화시장에서 승기 잡을까

최근 쿠팡은 유통업계의 ‘공공의 적’이 된 모양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쿠팡을 정조준해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쿠팡이 업계 내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는 방증이자 국내 이커머스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지난해 쿠팡을 포함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 적자다. 흑자를 낸 곳은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매출 성장세는 더뎌졌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쿠팡, 티몬, 위메프, 11번가는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적자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7년 누적 적자 규모(약 9000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뛴 것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막강한 경쟁자들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롯데, 신세계, SK 등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최근 이커머스 사업 키우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온라인사업에 3조를 쏟아 부을 예정이며 신세계도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배송인프라와 IT기술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체들 간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치킨게임이 계속되면서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다면 고전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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