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 살아나니 스토닉이 안 팔려…소형SUV 판매간섭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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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 살아나니 스토닉이 안 팔려…소형SUV 판매간섭 본격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5.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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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신차 효과에 EV 모델 가세로 '훨훨' VS. 맥 못추는 스토닉, 올해 판매 반토막 '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차 쏘울 부스터(왼쪽)와 스토닉의 모습. ⓒ 기아자동차
기아차 쏘울 부스터(왼쪽)와 스토닉의 모습.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시판 중인 소형SUV 모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1월 새롭게 선보인 쏘울 부스터는 시장 반등에 성공하며 모처럼 만에 웃었지만, 스토닉은 지난해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쏘울 부스터가 올해 초 3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되면서 기존 CUV 색깔을 지워내고 소형 SUV로의 변신을 택한 영향이 컸다. 쏘울이 소형 SUV 모델로 포지셔닝되면서 브랜드 내 동급 차종인 스토닉의 판매량을 간섭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쏘울 부스터는 지난 4월 943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209.2%의 급증세를 이뤘다. 지난해 월 평균 200대밖에 팔리지 않아 기아차의 미운 오리 새끼로 각인됐던 쏘울이 완연한 반등을 이루며 백조로 거듭난 것이다.

올해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3036대로, 월 759대 수준이다. 신차효과와 SUV 모델의 시장 확대 기류에 편승해 쾌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기 배경에는 소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고 출력 204마력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비롯해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ADAS사양, 10.25인치 HD급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사양들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전기차 모델인 쏘울 부스터 EV까지 추가로 출시, 소형 SUV 시장에 이어 친환경차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기아차 브랜드 내 전기차 최장 주행거리 386km를 자랑하는 쏘울 부스터 EV는 출시 이래 두달 간 749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25% 비중을 차지하는 등 판매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반면 쏘울의 판매 확대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게 된 스토닉의 경우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실적만 봐도 그렇다. 스토닉은 지난달 1014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31.8%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누계도 3761대로 44.0% 줄어들며 사실상 판매 반토막이 났다.

앞서 스토닉은 2017년 7월 출시된 이래 첫 해에만 9133대(6개월 간)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차 코나와 같이 소형 SUV 시장 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1만6305대가 팔리며 월 1300대가 넘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등 그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소형 SUV를 전면에 내세운 쏘울의 등장으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판매 간섭을 뜻하는 카니발리제이션을 겪게 되며 올해 월 평균 판매량도 1000대에 못미치게 됐다. 특히 스토닉은 신차 효과가 사라진데다 가성비 외에는 딱히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다는 점 역시 한계로 작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의 인기에 힘입어 SUV 시장 자체도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결국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아야 작은차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마케팅마저 신차인 쏘울에 쏠려있다 보니 스토닉의 판매 감소는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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