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장외투쟁, 정말 이득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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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장외투쟁, 정말 이득 봤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5.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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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결집 성공했지만 중도층 표심 못 얻어…중도 확장 전략 필요 지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4월 29~30일, 5월 2~3일 4일간 실시해 5월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33.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한국당 지지율 상승을 ‘보수 결집 효과’로 해석한다. 여야 대치 정국이 지속돼 한국당의 존재감이 높아지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제1야당인 한국당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앞선 조사에 따르면, 보수 유권자의 65.9%가 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 2018년 11월 7일 <리얼미터> 조사(tbs 의뢰로 2018년 11월 5~7일 시행)에서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 비율이 52.6%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경화(右傾化)’로 인해 중도층이 이탈한다는 이유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한국당이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돌파했던 지난 3월 8일 <리얼미터> 조사(YTN 의뢰로 3월 4~8일 수행)를 보면, 자신을 중도라고 믿는 유권자 가운데 31.0%가 한국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 중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4.4%였다.

하지만 5월 3일자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중도층 가운데 30.6%만이 한국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두 달 전보다 오히려 0.4%포인트 낮아진 결과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은 41.4%로, 2개월 전에 비해 7.0%포인트나 상승했다. 중도층이 민주당 쪽으로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장외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장외투쟁 장기화로 국회 파행이 길어지면 ‘식물국회’에 대한 책임은 한국당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는 논리다. 실제로 한국당 내에서조차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8일)를 기점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선이든 총선이든 선거는 결국 중도층을 누가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라며 “한국당이 보수 결집에는 성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중도층은 어떻게 잡으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한국당 지도부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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