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 당선 의미…‘셋’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 의미…‘셋’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5.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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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포석' 청와대와 거리유지할까
당내 권력지형변화·정치권 세대교체 신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8일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 원내대표는 제20대 국회 여당의 마지막 원내대표로서, 내년 총선까지 지도부를 맡게 된다. 이 원내대표의 당선에서 읽히는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와의 적절한 거리 유지를 선택했다는 것과, 당내 권력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정치권 전체적으로 '세대교체론'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8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내년총선 포석' 청와대와 거리유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겠습니다"

이 원내대표의 연설 중 한 대목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 친문 주류, 청와대와는 거리가 있다. 전대협 출신, 86그룹의 리더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으며 굳이 구분하자면 민평련계다. 그의 의원회관 집무실엔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사진이 걸려 있다.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당대표 선거에서 맞붙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원내대표의 당선은, '친문일색'이라는 민주당의 색을 변화시키기에 적합하다.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내년 총선서 대두될 것은 거의 정해진 미래라고 볼 때, 당이 친문일색으로 남아있는 것은 총선에서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청와대와 당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원내대표가 등판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이와 비슷한 판단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슬로건도 '총선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이었다.

민주당의 한 비문계 의원실 당직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문계가 이번에도 다 맡게 되면 청와대와 당이 함께 총선 전후로 곤란을 겪을 수 있었다"면서 "의원들이 내년 총선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당내 권력지형 변화·정치권 세대교체 신호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한들 '주류' 후보를 꺾는 것은 쉽지 않다. 주류패권의 승승장구는 여야를 막론하고 볼 수 있었던 현상이다. 그런데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선 달랐다. 선거기간 내내 당내 주류인 친문계의 분화(分化)가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태년 의원과, 친문계의 다른 일부 핵심인사들의 지지를 획득한 이 원내대표와의 격돌이라는 소문도 들렸다.

이는 이날 투표결과를 보면 조금 더 확실해진다. 1차투표에서 이 원내대표는 54표를 얻었고, 김 의원은 37표에 그쳤다. 비주류의 또다른 주자 노웅래 의원이 얻었던 34표가 2차투표에서 12표나 김 의원에게 갔다는 점에서, 37표는 김 의원의 얻은 친문표의 최대치인 셈이다. 친문주류의 표가 갈렸다는 추측은 거의 확인된 셈이다.

이는 민주당내 권력구도의 재편 신호일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친문과 비문의 구도에서, '문재인 정권 이후'를 고려한 새로운 구도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 모양새는 친문계의 힘이 빠지고 주류가 교체되면서, 이합집산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야권의 한 핵심관계자가 8일 기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친이가 지금 있습니까. 없어요. 상도동계, 동교동계, 다 정권 지나가면 사라집니다.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해서, 친박은 임기 다 못마쳐서 지금 존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친문이라는 간판도 문재인 정권 끝나면 높은확률로 사라질거에요."

또한 '86 세대'인 이 원내대표의 전면 등장은 정치권 전체의 세대교체를 가속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야권에선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등판과 함께 세대교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나 원내대표는 1963년생,  이 원내대표는 1964년생이다. 이해찬 대표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일으켰던 '올드보이' 열풍이 이젠 50대 기수론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잠룡들 중에선 이재명 경기지사(1963년생), 원희룡 제주지사(1964년생) 등이 존재한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해 12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이제 정치권 전체에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1950년대생들의 시대가 가고, 1960년대생들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충북 충주 출신인 이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의 원내 투톱은 모두 충청권 인사로 채워졌다. 원내대표로선 지난 2014년 전병헌 전 원내대표(충남홍성)이후 처음이며, 당내 지도부가 모두 충청출신인 것은 민주당 역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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