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벽 허물어진 수입차 시장…춘추전국 속 볼보·지프 ‘돌풍’
스크롤 이동 상태바
독일차 벽 허물어진 수입차 시장…춘추전국 속 볼보·지프 ‘돌풍’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5.09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츠·BMW 흔들리자 비주류 브랜드 거센 반격…스웨덴·미국차 합산 점유율 15%대 육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브랜드의 성장세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비주류 브랜드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독일 브랜드들이 디젤 규제와 인증 문제, 물량 부족 등으로 말미암아 기세가 꺾이면서, 일본차와 함께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와 미국차인 지프의 판매 확대세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올해 1~4월 기준 신규등록 대수가 7만 대를 겨우 넘으며, 전년 동기간 대비 24.6%의 감소세를 보였다. 독일차 브랜드이자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벤츠와 BMW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29.6%, 55.1% 감소한 2만392대, 1만1291대에 그친 영향이 컸다.

다만 이러한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일본과 스웨덴, 미국 브랜드들의 경우에는 판매 확대를 이루며 선방하고 있다. 국가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일본차는 6.3% 증가한 1만5121대를, 스웨덴차(볼보)는 27.7% 오른 3426대, 미국차(지프·포드·캐딜락)는 7.2% 늘어난 6616대를 기록하며 유일한 순증세를 나타냈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SUV 전차급을 아우르는 XC 레인지(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판매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은 4월 누적 기준 1276대의 판매고를 올린 XC60의 모습. ⓒ 볼보자동차 코리아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SUV 전차급을 아우르는 XC 레인지(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판매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은 4월 누적 기준 1276대의 판매고를 올린 XC60의 모습. ⓒ 볼보자동차 코리아

이중 스웨덴을 대표하는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꾸준한 실적 증가로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였던 8500대를 넘기며 호조를 누렸던 볼보는 올해도 지난 4월까지 3426대를 팔아치우며 5% 점유율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지난해 연간 3.3%였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4월 누적 기준 4.9%로 1.6% 포인트 늘어난 것.

볼보의 판매 확대 배경에는 스웨디시 감성과 함께 '안전의 대명사'로 각인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 위에 다양한 신차들을 투입한 노력들이 빛을 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소형 SUV 모델인 더 뉴 볼보 XC40를 선보이며 전차급을 아우르는 XC 레인지(라인업)을 구축, 판매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 모델인 중형 XC60은 4월 누적 기준 1276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소형 XC40과 대형 XC90 또한 각각 554대, 552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다. XC 레인지는 브랜드 내 판매 비중만 해도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도 두 달 동안 160여 대가 팔리며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프는 SUV 모델들의 고른 판매세에 힘입어 지난 4월 누적 기준 305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사진은 올 뉴 랭글러의 모습. ⓒ FCA 코리아
지프는 SUV 모델들의 고른 판매세에 힘입어 지난 4월 누적 기준 305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사진은 올 뉴 랭글러의 모습. ⓒ FCA 코리아

미국차 브랜드에서는 단연 지프의 활약이 돋보인다. 브랜드 고유의 전통과 특색을 자랑하는 SUV 모델들을 앞세워 지난 4월 누적 기준 305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74.3%의 실적 오름세을 보인 것.

더욱이 지프는 22.4%에 달하는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포드(4월 누적 3001대)와 보합세를 유지하는 캐딜락(556대)의 실적을 만회, 미국차의 시장 점유율을 9.4%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인 8.2%와 지난해 동기간 점유율 6.6%와 비교해도 확연히 오른 수치다.

지프를 대표하는 오프로더 랭글러는 새로운 트림 추가에 힘입어 4월 누적 509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중형 SUV 체로키와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같은 기간 각각 650여 대, 600여 대가 팔려나가며 시장 내 호응을 얻고 있다. 준중형 SUV 모델인 컴패스와 소형 SUV 레니게이드도 600대, 710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전 차종이 고른 판매 분포를 보이며, 수입 SUV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와 맞물려 다양한 브랜드들의 라인업 확대가 높은 수요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차 외에도 고객 개개인의 성향에 맞출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