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의 시련’ 현대차 아반떼·쏘나타, 예전 같지 않은 신차 효과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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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차의 시련’ 현대차 아반떼·쏘나타, 예전 같지 않은 신차 효과에 ‘울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5.13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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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효과없이 판매량 감소 ‘지속’
신형 쏘나타, 첫달 6000대 판매 그쳐…한정된 타겟층 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팰리세이드의 흥행에 힘입어 SUV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는 현대차가 세단 시장에서 만큼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준중형, 중형 세단 시장에서 국민차로 불리우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 왔던 아반떼와 쏘나타의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시장의 SUV 선호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해당 수요가 증가하는 점은 호재지만, 반면 세단의 인기는 시들해지면서 그 타격 역시 오롯이 입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세단 모델 모두 신차 출시가 이뤄졌음에도 이렇다 할 신차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위기감을 높인다.

전작만 못한 아반떼, 소형SUV에 치이며 월 5000대 선 맴돌아

아반떼는 올해 4월 누적 판매량이 2만1778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간 2만3310대 대비 6.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올해 4월 누적 판매량이 2만1778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간 2만3310대 대비 6.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반떼는 올해 4월 누적 판매량이 2만1778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간 2만3310대 대비 6.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는 커녕 오히려 판매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실제로 더 뉴 아반떼는 지난해 10월, 11월에 각각 7200대, 6200대의 실적을 올리며 반짝했을 뿐, 이후로는 월 5000대 선을 벗어나지 못하며 판매량이 정체돼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이전 모델인 아반떼 AD가 출시된 지 3년이 가까워진 시점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시 당시 세웠던 판매 목표량이 월 평균 7500대, 연간 9만 대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서 실패작으로 각인될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이처럼 아반떼가 기를 펴지 못하는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고객들의 첫 차이자 엔트리카 성격이 강했던 준중형 세단 수요가 다양한 모델 선택이 가능한 소형 SUV로 이탈한데다, 디자인 측면에서의 급진적 변화가 고객들로부터의 반감을 산 영향이라는 것이다.

우선 준중형 세단 시장이 소형 SUV에 밀린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완성차 기준으로 지난 2017년 12만7779대 규모였던 준중형 세단 시장은 지난해 12만9210대로 1.1% 증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소형 SUV 판매량은 14만7429대에서 16만9346대로 14.9%의 성장세를 이룬 것.

이는 시장 내 소형 SUV 모델들이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대에 특유의 공간활용성, 세단에 밀리지 않는 승차감 등의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엔트리카 시장을 점령했음을 반증한다. 그나마 지난해 준중형 세단 시장이 감소세를 면한 것도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아닌 기아차 K3가 풀체인지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 공이 컸다는 평가다.

아반떼의 부진은 디자인을 둘러싼 고객들의 부정적인 입소문 효과도 한 몫 했다. 아반떼 AD가 호평 일색이었던 점과 달리 더 뉴 아반떼는 출시 당시부터 헤드램프부터 시작해 삼각 형태의 디자인 요소가 많이 채용된 탓에 '삼각반떼, 삼각떼' 등으로 불리우며 반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이러한 비난들은 차츰 사라졌지만, 고객들의 구매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며 아반떼의 초기 흥행에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신형 쏘나타, 신차효과 의문부호 붙은 첫달 성적…반등 이룰까

신형 쏘나타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4월 한달 간 6128대 판매에 그치며, 이전 모델인 LF 쏘나타의 3월 판매량 5925대 대비 3.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4월 한달 간 6128대 판매에 그치며, 이전 모델인 LF 쏘나타의 3월 판매량 5925대 대비 3.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함께 국민차의 쌍벽을 이룬 쏘나타도 비슷한 처지다. 중형 세단 시장의 부흥을 노리고 등장한 신형 쏘나타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4월 한달 간 6128대 판매에 그치며 예상 외 부진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음에도, 이전 모델인 LF 쏘나타의 3월 판매량 5925대 대비 3.4%에 불과한 증가폭이다. 지난 2014년 4월 LF 쏘나타의 첫달 성적이 1만1904대, 더 거슬러 올라가 2009년 10월 YF쏘나타의 출시 월 판매량 2만1701대와 비교하면, 이같은 초라한 첫달 성적은 쏘나타가 쌓아올린 명성에 흠집을 냈다는 평가다.

수많은 경쟁 차종과 수입차 모델까지 가세한 지금의 시장 상황과 직접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갈수록 중형 세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은 신형 쏘나타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여기에 소음과 진동(NVH) 등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생산중단과 재개를 거치는 약 보름 동안 신차효과가 다소 빠진 영향도 악재로 작용한다. 이미 쏘나타의 연간 판매량이 지난 2017년 8만2703대에서 2018년 6만5846대로 20.4% 감소한 상황 속에서 신차 출시 초반부터 예기치 못한 판매 지연이 향후 실적 흐름에 적잖은 부담을 안길 수 있어서다.

특히 올해 7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운 쏘나타는 첫달 성적이 6000대를 조금 넘기며, 남은 8개월 동안 6만4000대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월 8000여대 가량을 판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마케팅 강화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업계는 쏘나타의 목표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3월 출시 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1만2323대의 계약고를 올렸다는 점과 생산 안정화에 따른 출고 증가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전 연령층에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성공적인 신차 효과는 처음부터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다 나중에 서서히 떨어지는게 가장 이상적인데 반해, 신형 쏘나타는 출시 초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는 베스트셀러 모델인 그랜저, 팰리세이드와 같이 전 연령층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품성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커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커넥티드, 스마트 키 등의 첨단사양과 혁신적인 디자인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핵심 타겟은 결국 디지털 세대인 젊은층에 가까워 중장년층의 선택지에서 다소 멀어지고 있다"며 "때문에 쏘나타의 성패는 향후 2~3달의 판매 흐름을 지켜봐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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