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건설업…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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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건설업…돌파구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5.1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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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경제 버팀목 "정부 차원 대응 방안 모색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올해 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경기부양, 일자리 창출 등 건설업이 국가경제에 맡고 있는 역할이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다. 지난해 2~3분기 각각 12.4%, 10.0% 감소했다가 그해 4분기 2.1% 상승했으나, 다시 1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주 하락을 주도한 건 민간수주였다. 지난 1분기 민간수주는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14.7% 감소, 최근 5년 9개월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 지표 역시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살펴보면 건설투자는 지난 2018년 2분기(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3분기 -8.9%, 4분기 -5.9%, 올해 1분기 -7.4% 등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가 위축되면 일자리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 1~2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0%, 0.2% 줄어드는 등 2016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지난 1분기 건설 취업자 수의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은 -3.9%로,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의 부진은 전체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자료를 살펴보면 건설업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2016년 51.7%, 2017년 상반기 50.5%를 기록했으나, 2018년 2분기 -3.4%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 올해 1분기에는 외환위기 당시 수준인 -60.1%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건설업이 201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5%p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SOC 예산 증액, 공공부문 일거리 확대 등 정부가 나서서 건설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내외 경제 위기감 고조로 민간 건설경기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정부가 침체의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박철한 연구위원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최근 공공 발주를 확대해 공공부문 수주가 증가했지만, 공공 기성과 토목 기성은 최장기 침체를 이어가고 있어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토목 기성의 조속한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거시경제와 민간 건설경기 침체 시 SOC 예산 증액 등을 통해 경기침체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정부 SOC 예산이 14% 급락했다"며 "하락세가 본격화되면 이미 늦는다. 선제적 대응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경기 악화는 부동산중개업, 가구·가전산업, 건자재산업 등 연관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건설업) 연관 산업들이 주택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서민·지역경제와 밀접한 연관 산업들의 시장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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