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레미콘-라돈 아파트’, 연관성 대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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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레미콘-라돈 아파트’, 연관성 대두되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5.1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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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 pixabay
사진은 기사와 무관 ⓒ pixabay

불량 레미콘 논란과 라돈 아파트 사태의 연관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시멘트 제조업체 A사(社)는 시멘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된 불량 레미콘을 아파트 건설현장에 납품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는 A사가 시멘트보다 단가가 저렴한 혼화재를 사용해 부당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대규모 하자, 재난 등을 야기할 수 있는 국민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국토교통부도 현장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일각에서는 눈에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바로 라돈 아파트 사태와의 상관관계다. 레미콘은 시멘트에 혼화재를 섞은 분체를 넣어 만드는데, 혼화재로 쓰이는 석탄재(플라이애시) 등에서는 라돈을 비롯한 방사성물질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ReSEAT(고경력과학기술인) 분석리포트 '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방사능과 관련된 위험요소'에 따르면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전체 비산재의 약 5%를 주택건축용 컨크리트의 시멘트로 대체 사용하는데, 이에 따른 라돈붕괴 생성물의 흡입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불량 레미콘을 제조한 A사의 경우 레미콘을 제조할 때 시멘트 함량을 줄이는 대신 혼화재를 더 많이 사용했으니, 라돈 배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A사는 연간 400만 톤 규모의 레미콘을 생산·유통하는 업체로 현재 경기 파주, 용인, 구리 등 수도권 3곳과 세종특별자치시 1곳에서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16년부터 불량 레미콘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시 라돈 아파트 문제가 불거졌던 아파트는 서울 노원, 인천 송도·중구,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다. 세종시에서도 신축 아파트 3세대 중 1세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로 대리석, 화강석 등 마감재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사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디서 라돈이 배출되는지, 라돈의 측정은 어떻게 하는지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없다"며 "타설된 콘크리트가 라돈을 뿜어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량 레미콘을 썼다면 당연히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불량 레미콘과 라돈 아파트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불량 레미콘과 라돈 아파트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도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지난2016년 국토교통기술촉진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혼화재를 혼입한 콘크리트의 수화가스 발생특성과 예측 및 모델화를 통한 유해성 평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라돈, 암모니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물질들을 분석해 주거환경 개선과 국민건강 확보에 기여한다는 게 해당 연구의 목적이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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