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판 커지나…올해 경쟁 모델 홍수 속 대격변 예고
소형 SUV 시장 판 커지나…올해 경쟁 모델 홍수 속 대격변 예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5.1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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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기아차 SP 양산모델 출격 대기…소형SUV 시장 패권 거머쥐나
브랜드 내 판매간섭·소형 SUV 성장 둔화 속 9개 차종 경쟁 체제는 불안요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엔트리 SUV '베뉴'(VENUE)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엔트리 SUV '베뉴'(VENUE) ⓒ 현대자동차

올해 소형 SUV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저마다의 주력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에 이어 동급 신차 출시를 통한 라인업 보강에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오는 7~8월 신규 소형 SUV 베뉴와 컨셉트카 SP 시그니처의 양산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코나와 스토닉을 연달아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린 현대기아차는 2년 만의 신규 2개 차종 투입을 통해 해당 차급 엔트리카 수요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 베뉴와 차명이 확정되지 않은 SP 시그니처는 기보유한 코나와 스토닉과의 차체 크기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베뉴는 코나보다 작은 사이즈로, SP 시그니처는 스토닉보다 덩치를 키운 것인데, 이는 동일 차급 내에서의 판매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중 베뉴는 차명도 기존 현대차 SUV의 작명 방식인 미국의 휴양지와 고급 주택지구 등 특정지역에서 따오는 대신, 특별한 일이나 활동을 위한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를 선택해 차별화를 뒀다. 또한 타겟 고객층도 밀레니얼 세대로 특정지어, 엔트리 SUV 시장 내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디자인은 정통 SUV 이미지에 젊은 감각을 더하고자 전면부의 턴램프와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나눈 분리형 레이아웃을 적용했으며, 세련된 디자인의 캐스캐이딩 그릴로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인테리어는 세련된 크래시패드와 심플하게 디자인된 에어벤트 및 편리한 조작부로 모던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파워 트레인은 1.0 터보 GDi를 비롯해 1.2 MPI 가솔린, 1.4 디젤, 1.6 스마트스트림 감마 엔진에 IVT 변속기, 7단 DCT 변속기가 조합될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경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현대차로서는 베뉴를 통해 작은차 시장의 수요까지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하이클래스 소형SUV의 렌더링 이미지. ⓒ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하이클래스 소형SUV의 렌더링 이미지. ⓒ 기아자동차

반면 기아차가 선보일 SP 시그니처는 스토닉보다 차체를 키워 소형 SUV 시장 내에서도 하이클래스 SUV만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관은 롱후드 스타일에 세련된 범퍼 캐릭터라인이 강조된 전면부와 볼륨감 있는 펜더를 기반으로 정교한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이와 연결되는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한 후면부로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헤드램프와 연결되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LED 라이팅을 통해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와 신형 U 1.6 디젤 엔진 탑재가 유력하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기존 소형 SUV 차종인 스토닉과 함께 CUV 색깔을 지워내고 소형 SUV 옷을 갈아입은 쏘울이 판매간섭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SP시그니처의 등판으로 인한 이들 모델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지 않을 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스토닉은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1238대 선에서 올해 940대로 24.1%의 감소세를 겪고 있다. 쏘울은 지난해 월 200대에서 올해 풀체인지 신차효과로 760대 수준까지 올랐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성장 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로 작용한다. 외부 수요를 불러모으기 보다는 한정된 수요를 가지고 여러 경쟁 모델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싸움을 벌여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소형 SUV 시장 규모(니로 포함)는 지난 2016년 10만4936대로 처음 10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17년 14만359대로 34%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15만2635대로 전년 대비 8.7% 증가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신차 2종까지 투입될 경우 시장 내 경쟁 모델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니로 △쌍용차 티볼리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기존 6개 차종에서 8개로 늘어난다. 올해 소형 SUV 시장 편입을 선언한 쏘울 부스터까지 합치면 총 9종이 된다. 이에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고객들에게 있어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혜택과는 달리 업체들에겐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을 기반으로 한 SUV 라인업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한정된 수요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엔트리카 시장 내 지나친 과당 경쟁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신차 효과를 통한 당장의 판매 증가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끌고가는 것과 함께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모델들에 대한 관리도 중요해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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