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황교안, 이종명 제명에 적극 나섰다면?
[정치텔링] 황교안, 이종명 제명에 적극 나섰다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9.05.19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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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의 확장성을 외면한 정치인이 대권을 쟁취한 사례는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표의 확장성을 외면한 정치인이 대권을 장악한 사례는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표의 확장성을 외면한 정치인이 대권을 장악한 사례는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5·18 유가족과 광주시민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참석했다.

일부 성난 시민들은 황교안 대표에게 물세례와 플라스틱 의자를 던지며 참가를 방해했다. 이들은 5·18 발언 파문 의원들의 처벌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황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아 행동에 나섰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5·18 발언 파문 당사자 이종명 의원 제명에 나섰더라면 5·18기념식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1 5·18 발언 파문 중징계에 주저하는 황교안
 
황교안 대표가 취임한 후, 자유한국당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지만 지난 7~8일 <리얼미터>·tbs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6.4%, 한국당은 34.8%를 얻어 탄핵정국 이후 최대로 간격을 좁혔다.
 
황교안 대표로선 지지층 결집이 필요했다.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태극기 부대의 지지도 필요했다. 5·18 발언 파문 의원들을 중징계한다면 강경 우파가 등을 돌릴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징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김진태 의원에겐 경징계,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이종명 의원은 제명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의원 제명에 필요한 의원총회는 깜깜무소식이다. 5·18 유가족들이 황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의 5·18기념식 참석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의 광주 방문 이전에,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어야 했다”며 “5·18 망언을 늘어놓은 자당 의원들을 그대로 두고 광주의 ‘아픔’이니 ‘긍지’를 말하는 것에 국민들은 진심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 黃, 5·18 발언 파문 의원 중징계 결단 내리다
 
황교안 대표는 지지율 제고를 위해 고심에 빠졌다. 특히 1987년 이후 역대 대통령 성공사례를 자세히 연구했다.
 
YS는 군부정권인 노태우 대통령, 유신 본당 김종필 전 총리와의 3당 합당을 단행하며 치열한 권력투쟁 끝에 대권을 쟁취했다. DJ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했던 원조 군부의 2인자 JP와의 연합을 결행하며 수평적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이념과 대척점에 선 정몽준 전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물론 대선 전날 깨지기는 했지만, 재벌가 출신인 정몽준 전 의원과 손을 잡은 사실은 당시로선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양자의 단일화는 당내에서 대선 후보 교체론까지 일며 정치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선 하늘이 준 선물이었다.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진보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복지’의 아젠다를 선점하며 중도표심을 장악해 당시 문재인 후보를 꺾고 대권을 쟁취했다.
 
결론은 ‘표의 확장성’이었다. 특히 자신의 대척점에 선 세력과의 연합은 대권 쟁취의 지름길이고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황교안 대표는 태극기 부대보다는 중도와 현 정권의 지지세력도 포용할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이종명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합리적 추론- 황교안 대표가 5·18 발언 파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 제명에 나섰더라면? 이라는 가상 상황을 연출했다. 5·18은 시대가 낳은 비극이다.
 
황 대표가 5·18 유가족들을 격분시킨 발언 파문 의원들의 징계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5·18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행보였다. 표의 확장성을 외면한 정치인이 대권을 장악한 사례는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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