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투 트랙’ 전략 시동… “정권 심판론 안 돼”
민주당, ‘투 트랙’ 전략 시동… “정권 심판론 안 돼”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5.21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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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DJ-盧 지지층 잡자… “文이 적임 계승자”
‘산토끼’ 경제 부동층 쫓자… “한국당, 민생 경제 내팽개쳐”
정권 심판론되면 결국 무주공산… "정권 심판론은 블랙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부터 2박 3일간 고 김대중(DJ)-노무현(盧)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행사를 진행한다. 동시에 당 차원에서 민생 경제를 살피는 ‘진짜 민생대장정’을 연속 추진하면서, 오는 2020년 총선을 의식해 DJ-노무현 지지자인 ‘집토끼’와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산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 경우 이 같은 전략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부터 2박 3일간 고 김대중(DJ)-노무현(盧)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행사를 진행한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1일부터 2박 3일간 고 김대중(DJ)-노무현(盧)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행사를 진행한다.ⓒ뉴시스

DJ-盧 지지층, 민주당의 것… “文이 두 대통령 계승자”

이날 오전 출정식을 가진 ‘민주주의의 길’은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활 터전을 방문하고 추모하는 행사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을 중심으로 청년 당원 15명, 당직자 등 20여명이 참가해, DJ의 고향인 하의도를 거쳐 오는 23일 盧의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출정식에 참여한 이해찬 대표는 축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두 분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아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열심히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두 진보 대통령 계승 의지를 강조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길 등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하신 분들”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거들었다.

이는 내년 총선 호남 지역 표를 의식해 ‘DJ 계승 정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민주평화당을 견제하고, 두 대통령의 지지층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도 꿈꿔왔던 정치개혁의 핵심인 ‘선거제 개혁’은 우리 평화당이 불을 붙이고 앞장 서 왔다”며 평화당의 정체성이 두 대통령의 계승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오전 광주 MBC-R 〈황동현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에게는 전국의 김대중 세력을 대변하고, 호남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민주당의 행보를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민생 투어'를 시작한 한국당에 맞서 '진짜 민생대장정'을 출범했다. '진보는 경제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민생 경제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뉴시스
민주당은 '민생 투어'를 시작한 한국당에 맞서 '진짜 민생대장정'을 출범했다. '진보는 경제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민생 경제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뉴시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부동층 ‘산토끼’ 잡아라… “우리가 진짜 경제 해결사”

민주당은 이날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 직후 세 번째 민생 투어를 시작했다. 또 직능단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자영업 기본법 통과 및 지원을 약속하면서, ‘민생 경제 해결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는 ‘진짜 민생대장정’의 세 번째 여정으로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화장품 자영업 매장을 방문해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남인순 최고위원과 박홍근·김병욱·김성환·우원식 의원 등은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현황과 온라인 유통질서 교란, 대리점 단체구성권 등 대리점 현안을 청취하고 시급한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

민주당의 ‘을지로위’는 지난 15일 출범한 민주당의 ‘진짜 민생대장정’의 행동 기관이다. 이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시작한 ‘민생투쟁 대장정’을 전면 겨냥한 것으로, 장외투쟁을 지속중인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행보로 보여진다.

이해찬 대표도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 이후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가 열리는 대로 소상공인·자영업 기본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내비췄다.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는 DJ-노무현 지지자인 ‘집토끼’와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산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다만 내년에 '정권 심판론'으로 빠질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시스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는 DJ-노무현 지지자인 ‘집토끼’와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산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다만 내년에 '정권 심판론'으로 빠질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시스

집토끼는 틀어잡고, 산토끼는 맹추격하고… 실효성은? "文정권 심판론은 블랙홀"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총선을 의식해 DJ-노무현 지지자인 ‘집토끼’와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산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보 정당의 기반이 되는 호남 지역과 김대중·노무현 지지층을 끌어안고, 동시에 저성장 기조에 빠진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는 ‘경제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해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을지로위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 소득주도성장은 실패작이다, ‘좌파 경제’다 하는 비난이 의식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고 가계 소득과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민주당이) 최선의 정책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같은 투 트랙 전략이 총선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년 총선에서 ‘文정권 심판론’이 부각될 경우, 경제·안보 등 모든 국정 책임을 민주당이 지고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놓칠 가능성도 크다. '투 트랙' 전략이 무주공산이 되는 셈이다.

위의 당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권 심판론은 블랙홀 같다"면서 "결국 모든 노력을 '제로(0)'로 만든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당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를 인지한 한국당도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만드는 일에 크게 중점을 두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지난 17일 대전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정부를) 가만 놔둘 수 있겠느냐. 심판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한국당의 '집토끼'인 보수층 결집을 유도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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