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털] 같은 기사 다른 베플…“편향성 우려”
[뉴스 포털] 같은 기사 다른 베플…“편향성 우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5.2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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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포털’ 네이버 vs 다음 vs 네이트… 조회수·댓글수·베플 모두 달라
네이버 “보수당·황교안에 관심多… 文비판 성향 높아”
다음 “이재명·한국당 비판多·… 민주당 옹호 성향 높아”
네이트 “유시민·문재인에 관심多… 진보 성향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편한 세상이다. 이젠 손가락 움직임 한 번으로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생각도 댓글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추천과 공감을 받는 베스트 댓글, 일명 ‘베플’은 인터넷 사용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상단에 놓인다. 여론을 파악하기도, 집계하기도 용이해진 시대인 것이다.

그런데 왜, 똑같은 내용의 정치 기사에 다른 내용의 ‘베플’이 있는 걸까? 왜 각 포털 사이트마다 관심사와 여론이 다를까? <시사오늘>은 국내 최대 뉴스 제공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22일자 정치기사 순위 및 ‘베플’을 비교분석해봤다.

〈시사오늘〉은 국내 최대 뉴스 제공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22일자 정치기사의 각 순위 및 ‘베플’을 비교분석해봤다.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은 국내 최대 뉴스 제공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의 22일자 정치기사의 각 순위 및 ‘베플’을 비교분석해봤다. ⓒ시사오늘 김유종

‘가장 많이 본 정치 뉴스’ 달라… 네이버·다음 ‘바른미래’ vs 네이트 ‘유시민·문재인’

네이버가 이날 오후 2~3시까지 집계한 조회수에 따르면,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정치 기사는 〈중앙일보〉의 바른미래당 내홍 기사다(손학규 면전에 "나이들면 정신 퇴락"··· 바른미래 막장 충돌). 조회수 상위 10개의 정치 기사 중 무려 3개가 관련 기사로, 네이버 이용자들이 ‘바른미래당 내부충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다음 역시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정치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앙일보〉 기사가 아닌 연합뉴스의 기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하태경 "나이 들면 정신 퇴락" vs 손학규 "지켜야 할 예의 있다").

동일 시각 네이트 정치뉴스 1위는 〈중앙일보〉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상 기사가 차지했다(유시민 모친, 생전 盧분향소서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오열). 네이버에서 1위를 기록한 바른미래당 기사는 4위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가 10위권 기사 중 4개나 차지했다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도 달라… 네이버 ‘황교안’ vs 다음 ‘이재명’ vs 네이트 ‘유시민’

최다 댓글을 기록한 정치 기사도 제각각이었다. 네이버가 이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집계한 댓글 수에 따르면, 1위 기사는 〈조선일보〉가 보도한 민주당과 한국당의 갈등 기사였다(이해찬, 황교안 겨냥해 "대통령 대행까지 지낸 분 발언이..."). 1위와 2위 모두 관련 기사였으며, 10위권 안 3개의 기사가 여당과 야당의 말다툼을 취재한 기사다.

다음은 네이버와 상이(相異)하게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무죄 판결과 관련된 ‘담당 검사 탄핵 청원’ 기사가 최다 댓글수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뉴스1, 이재명 무죄 판결 '후폭풍'..담당 검사 탄핵·징계 청와대 청원). 뒤를 이어 2위, 3위는 황교안 대표의 ‘막말’을 비판조로 실은 기사가 차지했다.

한편 네이트는 또 다시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복귀설 기사가 정치부분 댓글 수 1위를 기록했다(연합뉴스, 유시민 "정계은퇴 후 단 한 순간도 선거출마 생각 안해"). 네이트 내 최다 조회수, 최다 댓글 수 모두 유 이사장 관련 기사로, 유 이사장에 대한 네이트 이용자들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기사, 다른 베플? 
다른 성향… 네이버 ‘보수 옹호’ vs 다음·네이트 ‘진보 옹호’

네이버는 황 대표의 표현에 동의하는 댓글이 ‘베플’로 선정됐다. ⓒ네이버 화면 캡쳐
네이버는 황 대표의 표현에 동의하는 댓글이 ‘베플’로 선정됐다. ⓒ인터넷 캡쳐

이와 관련해 본지는 동일 시각(22일 오후 3~4시), 동일 언론사의 동일 기사 댓글을 비교 분석했다. 객관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보수진영 소속의 황교안 대표 발언 기사와 진보진영 소속의 유시민 이사장 기사의 베플을 모두 제공한다. 

연합뉴스가 이날 오전 송고(送稿)한 황 대표의 발언, “최악의 경제 만든 문재인 정권은 최악의 정권” 기사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네이버는 황 대표의 표현에 동의하는 댓글이 추천 92, 반대 36표를 받아 ‘베플’로 선정됐다. 2위, 3위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수위 높게 비난하는 댓글이었다. 

다음은 압도적으로 황 대표 및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최상위를 차지했다.ⓒ다음 캡쳐
다음은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상위를 차지했다.ⓒ인터넷캡쳐

반면 다음은 압도적으로 황 대표 및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추천은 무려 8384표, 반대는 417표로 네이버 반응에 비해 찬반 격차가 컸다. 네이트 역시 보수층을 비난하는 댓글이 ‘베플’로 뽑혔다. 다만 해당 기사의 관심 지수가 매우 낮아 분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위에 언급한 〈중앙일보〉의 유 이사장 모친상 관련 기사 네이버 댓글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미화하지 말라’는 강도 높은 비난 댓글이 추천 591, 반대 165표를 받았다.ⓒ네이버 캡쳐
유 이사장 모친상 관련 기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미화하지 말라’는 강도 높은 비난 댓글이 추천 591, 반대 165표를 받았다.ⓒ네이버 캡쳐

한편 위에 언급한 〈중앙일보〉의 유 이사장 모친상 관련 기사 네이버 댓글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미화하지 말라’는 강도 높은 비난 댓글이 추천 591, 반대 165표를 받았다.

하지만 다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긍정적 내용의 추모 댓글이 찬성 8000표 이상, 반대 약 100표를 받았다. 네이트 역시 비슷한 내용의 댓글들이 베플로 꼽혔다. 

다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긍정적 내용의 추모 댓글이 찬성 8000표 이상, 반대 약 100표를 받았다. 네이트 역시 비슷한 내용의 댓글들이 베플로 꼽혔다. ⓒ인터넷 캡쳐
다음과 네이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 댓글이 베플로 꼽혔다. 
ⓒ인터넷 캡쳐

포털 사이트 정치편향성 문제 대두… “베플, 여론 형성과 정책 구상에 큰 영향”
 
네이버·다음 등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해당 사이트의 정치 편향성 논란은 매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작년 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네이버 경영자 이해진 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 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네이버는 초기화면에 배치된 뉴스 배치의 공정성과 편향성을 해결하기 위해 공감·비공감 클릭 수 제한, 댓글 수 제한, 뉴스란 초기화면에서 삭제, 메인 화면에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 뉴스만 노출 등 여러 방안을 강구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범수 바른ICT연구소는 작년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의 아이디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디를 사용해 (베플을) 조작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하루 댓글 수, 간격 등을 제한하는 방안은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공감 횟수와 작성 시간, 댓글 작성의 시간적 간격 등을 점수로도 표기하기가 쉽지는 않은 작업”이라고 한계를 분석했다.

김학량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장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베플은 현재 여론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단언하며 “국회의원실이 댓글 동향을 자주 확인한다. 그 반응을 정책 구상에 반영하고, 다시 국민에게 돌아오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일반 사람들은 ‘선택 효과’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댓글, 자기 마음에 맞는 댓글에만 반응해 자기의 의사를 확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포털 편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골수 정당인들이야 네이버, 다음을 구분해서 보겠지만 대중들은 크게 (포털 사이트 성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마케팅에도 ‘제1의 법칙’이 있다. 좋은 상품보다 많이 알려진 상품이 더 많이 팔린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도 마찬가지다. 오래 써서 익숙한, 대중성 높은 포털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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