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10주기] 민주세력 대통합론은 유효한가
[노무현10주기] 민주세력 대통합론은 유효한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5.2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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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노무현 정신 잇는다면 정치권 손 맞잡아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뉴시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뉴시스

10주기를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뜨겁다. 곳곳에서 '노무현 정신'의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시도했던 정치실험 중엔 '민주세력 대통합'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자로 선출된 뒤, '민주세력 대통합론'을 제시했다. 1987년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결별했던 민주세력이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인권변호사 출신이면서, YS에게 발탁되고 이후 DJ의 국민회의에 합류했던 노 전 대통령이기에 해볼 수 있는 시도였다.

결과는 사실은 실패였다. 상도동을 찾아가 YS를 만난 노 전 대통령은, 이른바 '신민주대연합' 정계개편 구상을 전했다. YS에게 PK(부산경남) 지방선거 후보 추천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당시 부산시장 후보로 언급된 이름은 문재인 대통령, 한이헌 전 경제수석, YS의 대변인격이었던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었다.

그러나 이 신민주대연합은 발도 떼지 못했다. 상도동계 방문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했다. 그 배경으로 상도동 방문, 이른바 'YS 시계'를 보여준 일 등이 지나친 대선정략이라고 회자됐다. 이후 10년도 넘게 '민주세력 통합론'은 공허하게 무대의 뒤에서만 울리고 있었다.

다시 '민주세력 통합론'이 나온 것은 2017년이다.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상도동계 손을 내민다. YS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상도동계의 핵심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지지를 획득했다. 김 이사장은 문 후보 지지를 밝힌 뒤, 4월 24일 광주를 방문하고 "민주세력이 다시 결집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통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에는 성공했지만, 민주세력을 합치는데는 실패했다. 상도동계 원로 일부는 등을 돌렸고, 박근혜 탄핵에 함께했던 민주세력인 김무성 의원 등을 껴안는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김 부의장을 제외하면, 별다른 역할을 맡지 못한 김 상임이사도 민주당을 나갔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3년차, 민주세력 통합을 비롯해 문 대통령이 외쳤던 '국민통합'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국은 여전히 극단 대치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놓고도 여러 공방이 오간다. 노무현 정신을 돌아보며, 정치권 모두가 다시 '통합'을 되새기며 서로 손을 먼저 내밀면 어떨까. 이것이야말로 진짜 추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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