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YS계로부터 나왔다.
‘한국문제연구소’, ‘민주동우회’, ‘민주산악회’,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등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비선조직의 선봉에 늘 있었던 백영기 전 한국방송영상(현 아리랑 TV) 사장은 지난 20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회창과 박근혜만 YS에게 세배하러 오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백영기 전 사장은 "(YS가 박 전 대표의 부친인 故박정희 전 대통령을 쿠데타 주역으로 비판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대통령과 같은 큰 사람이 되려면 그렇게 해야된다. 그게 예의이다"며 "누가 뭐래도 YS가 대선배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백 전 사장은 "YS가 무슨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니지 않는가. 전직 대통령을 형무소에 보낸 건 본인이 깨끗해서 그런 게 아닌가"하고도 반문했다. 그는 특히 "요즘도 서청원이 YS를 자주 찾아뵙고 하니까 YS가 서청원이 친박 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를 삼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백 전 사장은 YS의 차기 대선 관여 여부와 관련, "나는 YS가 어느 정도 관여는 해야 한다고 본다"며 "YS는 국민과 나라를 제일 걱정하는 분인 만큼, 크게 관여하는 건 그렇지만 지도자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YS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지금 동교동(故 김대중 전 대통령)계에는 특별한 모임이 없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 살아있는 조직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동지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백 전 사장은 "지금 김봉조 전 의원이 (민주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오늘도 문정수 심완구 등 30여명의 이사들이 나와서 모임을 가졌다. 두 달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 신년 전체모임에는 YS도 모신다"며 "옛날 조직을 이어서 계속 활동하는 것은 우리 뿐"이라고 강조했다.
백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산악회를 해체하지 않고 순수한 민간단체로 놔두었다면 요즘의 박사모나 노사모 보다 훨씬 큰 조직이 되었을 것"이라며 "박사모와 노사모는 대통령을 만드는 조직에 불과하지만 민산은 대통령을 만든 것은 물론, 독재에 항거한 조직"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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