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베이퍼’로 ‘쥴’에 맞불…초기 경쟁 치열
스크롤 이동 상태바
KT&G, ‘릴 베이퍼’로 ‘쥴’에 맞불…초기 경쟁 치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5.27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쥴 출시 3일 만에 신제품 릴 베이퍼 출시
궐련형에서 액상형으로…전자담배 경쟁 2라운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쥴(JULL) 디바이스, 팟과 KT&G 릴 베이퍼 제품. ⓒ각 사
쥴(JULL) 디바이스, 팟(왼쪽)과 KT&G 릴 베이퍼와 시드. ⓒ각 사

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선보이면서 최근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한 미국 1위 액상담배 브랜드 쥴 랩스(JUUL LABS)의 ‘쥴(JUUL)’과 맞붙는다. 쥴이 출시된 지 불과 3일 만에 경쟁작이 등장하면서 초기 시장 선점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KT&G는 27일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동시 출시했다. 

릴 베이퍼는 쥴과 마찬가지로 길쭉한 USB 모양의 폐쇄형 시스템(CVS 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로, 별도의 스틱 없이 기기 본체에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를 끼워 흡입하는 방식이다. 제품은 본체인 릴 베이퍼와 카트리지인 ‘시드(SiiD)’로 구성됐다. 릴시드 한 개는 담배 한 갑에 해당한다. 

KT&G는 쥴의 단점을 개선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릴베이퍼는 쥴과 달리 사용자가 한 개비 분량을 흡입하면 진동으로 신호를 줘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쥴 팟의 경우 흡연 중 어느 정도 피웠는지 신호를 주는 장치가 없다.

릴 베이퍼는 기본 흰색 몸체에 슬라이드 색상을 달리한 선라이즈 오렌지(sunrise orange)와 클라우드 실버(cloud silver) 2종으로 출시된다. 시드 종류는 일반 맛인 토바(TOBAC)·시원한 맛의 아이스(ICE)·이국적인 맛의 툰드라(TUNDRA) 3가지 종류다. 릴베이퍼는 4만원이며 시드는 개당 4500원이다.

일회용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은 액상 카트리지가 내장된 일체형 제품으로 담배 한 갑 분량이다. 가격은 개당 7000원이다.

릴 베이퍼와 시드는 27일부터 서울·대구·부산지역 편의점 CU(씨유)와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Lil MINIMALIUM)’ 강남점·신촌점·동대문점·송도점·울산점 5곳,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등에서 판매한다. 시드 올인원은 서울지역 CU에서 우선 판매하고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점차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쥴은 지난 24일부터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GS25, 세븐일레븐과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며 미국 내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쥴의 국내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쥴 디바이스 키트는 슬레이트와 실버 총 2가지 색상으로 USB 충전 도크와 함께 구성돼 있다. 가격은 3만9000원으로 릴 베이퍼보다 1000원 저렴하다. USB 충전 도크는 5900원에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쥴 카트리지 팟은 10mg/ml 미만의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쉬(Fresh),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총 5가지 종류다. 2개입(9000원)과 4개입(1만8000원)으로 구성된 리필팩으로 판매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아이코스·릴·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담배시장에 액상형 전자담배라는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KT&G는 쥴 출시에 발맞춰 연이어 릴 베이퍼를 내놓으면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초기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017년 KT&G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보다 약 6개월 늦게 릴을 출시하면서 초기 시장 선점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쥴 출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연초부터 있었지만 늦지 않은 시점에 대응 제품을 출시해 우려감을 상쇄했다”며 “릴 베이퍼는 출시 직후부터 바로 수익에 기여할 것이며 액상형 전자담배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긴 하나 KT&G가 국내 유통망과 시장 이해도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며 “신제품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