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삶의 질 떨어뜨리는 퇴행성관절염, 조기치료로 증상 악화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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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의 한방건강산책] “삶의 질 떨어뜨리는 퇴행성관절염, 조기치료로 증상 악화 막아야”
  • 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5.2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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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 초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재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길을 걷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무릎 부위를 손으로 탁탁 치거나 다리를 절룩거리고 심하게 휜 다리로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질환, 골관절염이라고도 불리며,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관절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관절막, 주변 인대 등에 이차적 손상이 발생,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 연골 손상과 퇴행성 변화로 발생, 최근 20~30대 발병률 증가

퇴행성관절염은 예전에는 노화 현상의 일부로 여겼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퇴행성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특히 2017년 20대 골관절염 환자는 6만6600여 명으로 2013년보다 14.8% 늘어 80세 이상과 6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의 증가 외에 스포츠 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사람들도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단순 노화 현상과는 다른, 관절 연골의 변화를 보이는 질환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차성(특발성)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발병원인의 규명이 확실치 않으나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차성 (속발성)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및 기형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본다.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은 발병부위별로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척추의 경우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이나 생활 습관, 엉덩이 관절(고관절)은 무혈성 괴사와 엉덩이 관절 이형성증 혹은 외상이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또 발목 관절의 경우 발목 관절의 골절 또는 주변 인대의 손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팔꿈치의 관절염은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처럼 직업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여성에 다발하는 무릎 관절의 경우는 나이, 성별, 몸무게 등이 주된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

한의학적으로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원인을 크게 외인과 내인 2가지로 분류한다. 외인은 풍한습의 외부 사기가 침범, 비가 오거나 추울 때 통증이 더 심한경우를 말하고, 내인은 간·신장의 기운이 부족해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기혈운행이 원활치 않아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무릎의 국소적 통증이 제일 흔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휴식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병이 진행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발생한다. 말기에는 움직임 여부에 상관없이 휴식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로 무릎이 완전히 굽혀지지 않거나, 부종, 무릎 관절 주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압통 등도 나타나며, 관절면의 불규칙으로 인해 무릎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 느껴질 수도 있다. 심할 경우 다리가 활처럼 휘게 되고 O자 다리가 되면서 다리를 저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진단 방법으로는 X-ray 검사, 골주사 검사, 관절액 검사, MRI 검사, 관절 내시경 검사 등이 있다. 이 중 X-ray 검사가 가장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검사로, X-ray 사진상 정상무릎관절은 안팎의 관절간격이 동일하지만 관절염이 진행되면 관절간격이 좁아지고 골극(뼈돌기)기가 생겨나고 다리가 휘어지며 관절면이 울퉁불퉁해지는 소견을 보일 수 있다.

침, 약침, 한약치료 이용한 한방치료, 증상 개선에 효과적

한방에서는 침, 추나, 한약, 약침등의 치료요법을 사용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치료한다. 침 치료의 경우 무릎과 오금의 뭉친 근육을 풀어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추나요법은 단순히 무릎의 통증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허리, 골반, 고관절, 무릎, 발목까지 하지를 전체적으로 연관시켜 파악, 몸의 틀어진 원인 부위를 찾고 그 부분을 교정, 보행이나 움직일 때 무릎 관절에 들어가는 부하를 감소시켜서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한약치료의 경우 위에 언급한 원인과 체질에 따른 치료를 하는데 무릎 주변에 노화 또는 손상된 뼈와 인대를 강화하고, 과로로 인한 무릎 근육의 경직을 완화하며, 장기간 잘못된 자세에 의해 만들어진 근육의 단축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약침 요법은 봉약침을 사용할 수 있는데 봉약침은 면역계의 조절 작용이 있어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 시키고, 봉약침 자체에도 멜리틴이라는 항염증작용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퇴행성 무릎관절염과 같은 염증질환에 효과적이다.

모든 관절이 다 그렇지만 무릎 관절은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걷고 앉는 등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가능한 안 걷고 안 움직이는 것이 관절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르게 쓰면서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은 근육에 둘러싸여 안정화되기 때문에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면 무릎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벼운 걷기 또는 조깅, 수영 등은 무릎에 부담 없이 주변 근육들을 강화시키며 체중을 줄여주어, 직접적으로 무릎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동작도 있다. 벽에서 한발자국 떨어지게 바라본 뒤 한쪽 다리를 뒤로 뺀 상태에서 뒤쪽 다리는 무릎을 쭉 피고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은 상태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벽을 살며시 밀면 된다, 뒤쪽 다리의 종아리가 약간 뻐근한 상태로 10초 정도 유지해주면 되며 좌우 반복하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무릎을 꿇고 기어 다니면서 청소하는 등의 행동은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울퉁불퉁한 길을 오래 걷는다거나 뛸 경우 역시 무릎 인대와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는 만큼 가급적 평지에서 운동을 하고 신발 역시 바닥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종류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박재훈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부산 중구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남로한의학연구회 이사와 척추신경 추나의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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