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치주질환,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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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치주질환,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승인 2019.05.3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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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많은 사람이 치아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무리 타고난 치아라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닳고 망가지기 십상이다.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요즘,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선 철저한 구강 관리와 건강한 식습관, 바른 생활습관, 치과 정기검진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치과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방치된 치아는 시일이 지날수록 잇몸까지 염증이 퍼지면서 심하면 발치를 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잇몸병(치주질환), 오래 앓을수록 심장병 위험↑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은 치아의 뿌리를 잡아주는 치조골이 주저앉아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잇몸병은 입안의 세균이 잇몸 속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감기 다음으로 많이 걸릴 만큼 흔한 질병 중 하나다. 잇몸병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나 중기까지 통증이 거의 없어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치면 잇몸 세균이 작은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핏덩어리 형태의 혈전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병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대한치주과학회가 발표한 자료만 보더라도 잇몸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 6배, 뇌졸중 2.8배, 폐렴 4.2배, 심장질환 2.7배, 성기능장애 1.5배, 심혈관계질환 2배, 치매 1.7배, 골다공증 1.2배 등 전신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원리라면 잇몸병이 심장병은 물론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 모든 장기에 위험을 줄 수 있고,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보나스 진지발리스라는 잇몸 세균에 의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산모의 경우 조산 되거나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7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중에라도 기본적인 치과 치료는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염증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져

잇몸병은 염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먼저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어 있는 치은염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만으 로도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염증이 잇몸을 넘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하는데,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까지 퍼진 경우가 많아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 부위를 긁어내야 하고, 잇몸뼈가 녹아내렸다면 주위 치아로 번지지 않도록 치아를 발치한 후 임플란트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연 1∼2회 치과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은 필수이며, 음식물을 섭취한 직후 곧바로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치간 칫솔이나 치실 사용을 생활화하고,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 및 치태는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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