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향후 대한민국 100년, 정치인들의 과제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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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향후 대한민국 100년, 정치인들의 과제는 평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5.3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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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52)>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임시정부 100주년 정치권에서 가장 상징적인 정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에선 이 의원의 바쁜 행보의 흔적, 그리고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강연이 열렸다. ⓒ시사오늘

2019년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한국사회 전체가 기념 열기로 뜨겁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여러 정치인들이 임정 100주년의 의미를 제시하고, 향후 정치의 지표로 잡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임정 100주년에 가장 상징적인 정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그는, 2·8 독립선언 기념사업위원장을 맡는 등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28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에선 이 의원의 바쁜 행보의 흔적, 그리고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강연이 열렸다. 이날 연사로 선 이 의원은 '도전으로 이어간 100년, 번영으로 이어갈 100년'이라는 주제로 역사와 평화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의원은 앞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로 '평화'를 먼저 언급하면서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우리가 경술국치 이후, 10년 동안 헌병정치를 당하면서 독립의 열망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임시정부 수립 이전에 2·8 독립선언이란게 있었고, 그 전엔 무오독립선언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그렇게 독립의 열망을 불태운지 100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이제 도전의 100년을 맞이해야 할 텐데, 그렇다면 키워드가 뭘까, 독립을 성공시킨 뒤 이제 우리가, 그리고 제가 정치인으로서 뭘 성공시켜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국 통일이고 통일이 좀 힘들면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는 경제와는 다릅니다. 정치인으로서 한 20여 년,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해 봤습니다. 그 결과, 계획경제시절은 달랐겠습니다만, 90% 이상이 경제논리, 시장논리 안에서 움직이는 경제를 정치영역에서 근원적으로 간섭하고, 바꾸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경제 영역에 국가가 할 수있는 일은 좋은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을 키워내는 것 정도입니다. 최저임금도 이번에 시도했지만 시장을 거스르기 어렵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평화는 다릅니다.

안전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 이건 정치가 해야할 일이고 정치만이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겐 100년 전 임시정부 때 대통령제를 하느냐, 내각제를 하느냐 등의 고민과 비교해볼 때, 대통령제가 우리나라에서 왜이리 선호될까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 70~80%는 대통령제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이는 결국 평화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70년 이상 사실상 전쟁시기를 겪어오면서, 잠시 잊기도 하고 내면화시키기도 했지만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대통령제를 만들어왔습니다. 전쟁시엔 확실한 리더가 필요한 거죠. 지난 20년 간의 사례를 추출해본 결과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대통령이었고, 이는 곧 평화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평화는, 임시정부 100년이 지난 지금 정치인들이 목숨을 걸어도 해볼만한 정치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에 대해선 상징적인 문을 열었습니다. 이 다음에 평화를 쟁취해야 하는 건 정치인들의 역할입니다.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평화를 가능성 있는 영역으로 올려놓지 않으면, 정말 모든 정치인들이 사퇴하고 물갈이돼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강연은 본격적으로 임시정부의 역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100년 전, 4월10일에 임시정부에선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마라톤 회의가 이어집니다. 조소앙 선생이 기초해서 만들어진 임시헌장 10조가 결의되죠. 그 때 1조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함' 입니다. 1919년에 민주공화국이라고 헌법에 써서 채택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이고  처음입니다. 여성인권, 국방의 의무, 재산권 보장 등이 들어있는 방대한 10조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헌법의 내용을 다 담고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월 10일에 우리 정치인 몇몇이 상해에 가서 기념 연극 같은 것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부대표단을 이끌고 와서 배역을 맡았었습니다. 제가 배역을 드린 것은 나름 존경의 표시를 한 거에요. 박근혜 정부 때는 임시정부의 '임'자만 꺼내도 소위 '난리'였는데, 임정 100년이라고 해서 한국당 원내대표가 온 것은 고마운 일인 겁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평화에 대해서도 같의 논의하자고 했었죠"

1919년 임시정부에 대한 이 의원의 자세하고 생동감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이 의원의 강연은 안중근, 윤봉길 의사에 대한 대목에 이르러 시간관계상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전하며 말을 맺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해방 전후로 암살을 당하며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김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가 통일한국을 주장해서였죠. 백범 김구도 분단의 현실적 방안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국가를 회복하자는 동지들과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아마 자신의 죽음을 알았을 거라고 봅니다. 미군정을 반대해서 살 수 있었겠습니까. 안중근도 마찬가집니다. 죽기전에 1심선고 이후 항소심을 포기하는 대신, 2달만 사형집행을 연기해달라. 그 두 달 간 해야할 일이 동양평화구상이고, 그 내용은 완전한 국토회복이죠. 100년 전의 김구, 안중근, 윤봉길의 통일에 대한 신념, 평화에 대한 신념은 향후 100년의 대한민국으로서 우리가 이어가야 할 뜻이라고 봅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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