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청거부 움직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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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청거부 움직임, 왜?
  • 그래픽= 김유종/글=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5.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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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이미지 출처= Getty Image Bank, 아스달 연대기 SNS)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tvN 새 주말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4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에 장동건·송중기·김옥빈·김지원 등 초호화 캐스팅이 더해져 올해 최고 기대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사활을 건 드라마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드라마의 작품성과 재미를 떠나서 〈아스달 연대기〉 시청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제기된 '스태프 혹사 논란'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은 151시간 연속 촬영, 주 101시간 촬영, 1일 25시간 노동 등 살인적인 근로여건 속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연장근로·야간근로 추가 수당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만들거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는커녕, 내부 고발자 색출에 나선 겁니다. 그러면서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짤막한 입장만 밝혔을 뿐입니다.

시민단체와 스태프노조는 제작사를 고발하고, 스튜디오드래곤의 모회사인 CJ ENM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항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도, CJ ENM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마도 드라마가 흥행하면 조용해질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겠죠.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작품성에 대한 찬사는 물론, 스태프 근로시간을 준수했다는 측면에서도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는 CJ ENM입니다. 아이러니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청년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드라마 〈미생〉과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자가 동일인이라는 겁니다.

훌륭한 근로환경이 조성돼야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열악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의 고단함을 알면서도, 스태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아스달 연대기〉. 일련의 상황을 아는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청할까요?

〈아스달 연대기〉의 한 현장 스태프는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습니다.
"밥 굶는 건 일상, 잠 못 자는 것도 일상. 고생고생하며 찍고 있으니 잘됐으면 좋겠지만, 내 지난 10년 동안 최악의 현장."
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으니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잘되든 안되든 최악의 현장에서 촬영된 드라마라는 건 분명해 보이네요.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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