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영기 “보행장애·자존감 저하 초래 림프부종, 집중치료 필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터뷰] 심영기 “보행장애·자존감 저하 초래 림프부종, 집중치료 필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9.06.05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료 않고 방치 시 감염 위험 높고 삶의 질 저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갑자기 한 쪽 다리가 붓기 시작해 며칠 경과 후 다리 전체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른다. 정상적인 다리와 비교해 굵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너무 심하게 부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고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불편해진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 림프부종의 발생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의학으로도 정복되지 않은 분야 중 하나가 림프계질환이다. 림프액은 림프관 안을 흐르며 혈액과 세포조직 사이의 물질대사를 돕고 노폐물을 걸러내는데 림프액의 여과 능력과 체내순환 속도가 떨어져 특정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 몸이 붓는 것을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림프부종은 림프관 폐색이나 림프기능부전으로 신체 일부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으로 심하면 본래 다리 둘레의 2배 이상으로 붓기도 한다. 환부가 부어 걷기나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피부가 딱딱해지면서 피부 보호막 기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은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는 림프부종과 발병 시 위험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림프부종은 유방암수술과 난소암수술 등 암수술을 받은 환자 중 20~30%에서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암수술 중 재발 및 전이를 막기 위해 예방적 림프절제거술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림프 배출로가 손상되는 게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방암은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림프부종이 주로 팔에, 자궁암·난소암은 다리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암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도 선천적으로 림프 계통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엔 문신, 필러, 보톡스, 인공보형물삽입술 같은 미용·성형시술 부작용으로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에서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문신에 쓰이는 잉크 또는 미세입자가 혈액이나 림프액으로 유입되거나, 면역계의 식세포작용에 의해 림프절에 축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도한 양의 필러 주입 시 시술 부위 주변의 림프선이 막혀 부종과 피부괴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턱선이나 다리를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보톡스를 맞을 경우 근육량이 급격히 줄면서 근육내 림프순환이 저해될 수 있다.

“림프부종 초기엔 뻐근한 둔통이 미약하게 나면서 팔·다리가 당기거나, 아픈 피부에 열이 나고 붉어지거나, 근력이 약해진 느낌이 들거나, 피부가 거칠고 단단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고 설명하는 심 원장은 “한 번 발현하면 멈추지 않고 점점 악화되는 데다 밖으로 노출되는 팔·다리가 눈에 띄게 굵어지는 탓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림프부종 환자는 국내의 경우 10만명, 미국의 경우 15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아 국내 대학병원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치료 또한 림프마사지나 압박스타킹 착용 같은 대증요법이 전부였지만 최근 압박붕대요법, 수액주사치료, 전기치료 등을 병행, 부기와 통증을 개선하는 방법이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심 원장은 “림프부종의 치료는 3~5일간의 입원집중치료로 림프부종을 조기에 개선하고 재발까지 억제해야 한다. 기본치료는 병변을 압박붕대로 감는 것부터 시작해 주사치료와 수액주사, 호아타 요법 등 단계별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기본치료에 해당되는 압박붕대는 림프순환을 촉진하고 림프액이 림프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목욕할 때를 제외하고 종일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한다. 경미한 상태면 1~2주, 심하면 4주 이상 착용해야 한다.

압박붕대 착용이 끝나면 주사치료로 체내에 낀 림프슬러지를 녹여 없앤다. 림프슬러지는 정상적인 세포 대사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림프부종 발병과 깊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주사치료에 사용되는 셀레늄주사는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여 림프부종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셀레늄(selenium)은 동물간(肝)·육류·생선·곡류·달걀 등에 들어있는 자연 항산화제로 세포막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체 노화를 지연시킨다.

해독 및 면역기능을 높이고 자외선, X선, 방사선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경감시켜 암·간질환·신장병·관절염 등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 환자 상태에 따라 마늘주사, 감초주사, 비타민C 주사 등을 선택적으로 처방해 면역력을 높이고 림프슬러지를 녹여 제거한다.

주사치료 후엔 LWC(lymph water cleanser)100, LWC500 수액주사를 처방한다. 수액주사는 림프액을 정화하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 마지막 단계인 ‘호아타요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부족한 전기를 충전함으로써 세포대사를 촉진,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킨다.

심 원장은 “호아타요법은 인체에 무해한 고전압 미세전류로 림프슬러지를 녹여 없애 림프부종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1주일에 1~2회가량 호아타 치료를 받아 세포대사를 활성화하면 전반적인 몸 컨디션을 개선하면서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림프부종은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술 후 팔을 조이는 옷, 장갑, 시계, 액세서리의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며 팔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경우 림프선이 퇴화될 수 있어 팔 운동을 약한 강도로 잠깐씩 실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